[권기범기자] 산적한 문제는 모두 해결한 롯데,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이나 줄 수 있을까.
롯데는 이제 단 한 명, 손아섭과의 연봉협상만 남겨두고 있다. 이외에 모든 난제는 모두 해결한 상황이다. 시무식까지 마치고, 선수단은 15일(투수조), 18일(야수조)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사직구장에서 심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하기 직전인 셈이다.
올 겨울 롯데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대호와의 FA 계약 여부. 결과적으로 이대호는 더 큰 꿈을 좇아 일본 오릭스로 이적했지만, 4년 10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제의를 한 롯데는 아쉬움 속에 별 잡음없이 그를 보내줄 수 있었다.
또 장원준의 경찰청 입대와 임경완(SK)의 FA 이적 후유증은 작은 이승호와 정대현, 그리고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김성배의 존재로 메워냈다. 이대호의 대안으로 삼을 만한 외부영입은 없었지만, 전체 전력상으로 볼 때 롯데는 위기를 최소화하며 어느 정도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연봉협상도 생각만큼 큰 갈등은 생기지 않았다. 당초 이대호만 중요시하는 구단 분위기에 다른 선수들은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큰 불화 없이 대부분 도장을 찍었다. 특히 투타의 핵심 선수인 송승준과 강민호는 연봉이 3억원으로 훌쩍 뛰었고, 김주찬에게도 2억7천만원이나 안겼다. 아직 손아섭과 계약이 남아있지만, 구단 측은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어찌됐건 쌓였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면서 롯데는 무난한 겨울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 대해 주변에서 지켜본 이들은 대부분 후한 점수를 줬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오프시즌 행보를 보였고, 결과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롯데를 오랜동안 지켜본 모 해설위원은 "80점 정도 주겠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이대호를 잡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임경완을 잡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도 "80점 정도 줄 수 있지 않겠느냐. 이대호는 이미 떠나는 수순이라고 봐야 했다"며 "다만 외부 FA 선수와 기존 선수들 간의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 겉으로는 도장을 다 찍었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에서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고 아쉬웠던 부분을 전했다. 또 그는 "임경완을 잡지는 못했지만, 만약 그가 잔류했다면 이승호나 정대현을 잡았겠느냐"며 "그 부분은 마이너스 요소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모 지역지 기자도 점수를 매겼다. 다만 그는 "60점을 주겠다. FA 영입은 잘했지만, 임경완 등 집토끼들을 잃었다"며 "선수들이 협상과정에서 실망을 한 것 같다. 모 선수는 롯데를 떠나도 괜찮다는 뉘앙스도 주더라. 그 점에서 점수를 후하게는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올 겨울 롯데의 행보에 대해서는 따뜻한 시선이 많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에게 슬쩍 자평을 부탁해도 "과거에 비추어볼 때 80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연봉협상에서 문제가 안생기기는 불가능하다. 이 정도면 정말 잘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무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롯데다. 과연 롯데는 20년 묵은 숙원인 우승이라는 결과를 2012 시즌에는 거머쥘 수 있을까. 올 11월, 롯데가 한 시즌을 보내고 난 다음의 점수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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