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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지가 부른 인천의 '하루 네 차례' 훈련


[이성필기자] K리그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선수 영입은 생각처럼 시원치 않다. 선수층도 두껍지 못해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으로 진행되는 올 정규리그에서 8위 밖으로 밀릴 경우 강등 위험을 피할 수 없다.

인천이 이번 동계훈련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실전같은 연습경기다. 지난 3일부터 전남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올 시즌 첫 훈련을 시작한 인천은 '진돗개' 허정무(57) 감독의 계획에 따라 하루에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총 네 차례나 훈련을 소화 중이다.

새벽 훈련은 자율적이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알아서 나온다. 허 감독이 훈련장 한 바퀴를 돌며 보는 듯 안보는 듯 레이더망을 가동해 선참급부터 막내까지 합심해 훈련에 나선다. 영하의 찬 기온에 입김이 절로 나오지만 금세 땀으로 흥건해진다.

오전과 오후에는 체력 훈련과 연습경기가 배정되어 있다. 사정에 따라 서로 교차해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야간에는 주로 이적해온 선수들이 팀 적응을 위해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지만 몇몇 선수들도 휴식 대신 개인훈련으로 몸만들기에 열중이다.

절로 피곤함이 배어나올 수밖에 없을 터, 지난해 대전 시티즌에서 이적해온 풀백 김한섭은 "대전에서보다 훈련 강도가 훨씬 세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강원FC에서 팀을 옮긴 공격수 윤준하도 "대학 시절 야간 훈련은 종종 해봤지만 새벽 훈련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목포 전지훈련은 기본기와 조직력을 다지는 것이 목적이며 엄청난 체력을 요한다. 덕분에 일과 종료 후 치료실은 마사지 등을 받으려는 선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선수들이 밀려오는 피곤 때문에 다른 짓을 생각하지 못하고 일찍 잠든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고 있음을 느끼는 이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빡빡한 훈련에는 허정무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허 감독은 지난 시즌 내내 선수들의 체력 부실을 아쉬워했다. 다 이긴 경기도 후반 종료를 앞두고 골을 내주며 비기거나 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매 경기 승점 3점이 중요한 올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본을 튼튼히 하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판단이다.

허 감독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 시즌은 선수들과 함께 모든 걸 걸고 나설 생각이다. 이번에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경기를 한다면 이는 내가 분명하게 책임져야 할 일이다. 여기서 책임이란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포함한 것이다"라며 '생존'을 위해 선수들과 한 배를 탔음을 강조했다.

인천은 오는 23일부터는 괌으로 훈련지를 옮긴다. 훈련 강도는 더 세진다. 한국보다 날씨도 좋고 여건도 최상이라 체력 끌어올리기에 그만이다. 그야말로 시즌 개막 전까지 인천은 지옥에서 훈련을 하는 셈이다.

조이뉴스24 목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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