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 스포츠에서 강팀이 되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다. 프로농구 부산 KT가 갖춘 조건이기도 하다.
부산 KT는 최근 세 시즌 동안 3연패 이상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는 전창진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것과 시기를 같이 한다. 2연패 뒤에는 항상 승리를 챙기며 연패 수를 늘리지 않았다.
12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양 오리온스, 인천 전자랜드에게 연달아 패하며 2연패를 당했던 KT는 이날 삼성을 103-62로 완파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3위 자리를 지킨 KT는 2위 안양 KGC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3연패까지는 한 번도 안 해봤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고마운 부분"이라며 "선수들도 (연패를 끊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전 감독은 "3연패까지 간다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2연패도 어떻게 보면 상위권으로 가기에 안 좋은 결과"라며 "세 시즌 동안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2연패를 하고 난 뒤에는 3연패를 당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쓰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KT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2연패 뒤 곧바로 연승을 달리며 만회했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도 2연패만 4차례 있었다. 하지만 첫 2연패 뒤 6연승을 달린 것을 비롯해 연패 뒤엔 곧바로 3연승,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런 패턴대로라면 다음 경기에서도 KT는 승리할 확률이 높다.
KT의 주포 조성민은 "감독님이 부임하시고 '강팀이 되려면 연패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선수들도 거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는 팀워크가 좋은 팀이다. 경기에 지면 고참들이 팀을 잘 추스른다"고 연패에 빠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연패를 끊어내며 산뜻하게 5라운드를 시작했다. 2위 KGC와는 2경기, 선두 원주 동부와는 6경기 차. 현실적으로 4강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2위 자리가 KT의 목표다. 17경기를 남겨 놓은 KT의 최종 순위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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