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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에 유럽을 묻다]③유럽에 진출하려면? '이청용처럼!'


[최용재기자] 최강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마지막 질문. 유럽에 진출하려는 한국인 선수들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사실 '고민'스러운 문제다. 가능성과 위험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 질문에 최강희 감독은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박지성, 이영표를 시작으로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축구의 대륙' 유럽으로 향했다. 부푼 꿈을 안고 많은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성공을 거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축구의 대륙은 도전하기에 힘들고도 어려운 땅이었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유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큰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 무대라는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유럽행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유럽 클럽들이 한국 선수들의 가치와 매력을 보고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유럽으로 향하려는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정확한 수준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그리고 냉철하게 자신을 평가해야 한다. 자신이 유럽에 갈 실력인지, 또 빅리그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정확히 바라보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자신의 가치를 알았다면 그 다음은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라고 했다. 충분히 알아보고 자신과 맞는 팀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 컬러, 지도자의 성향, 그 팀에서 필요한 포지션, 포지션 경쟁자 등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유럽이라고 해서 무조건 발을 들이다보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그런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다.

최 감독은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 있지만 경기에 못나가고 있다. 필요한 말이 있으면 내가 해줘야 한다. 물론 유럽에 나가 있는 선수들은 재능 있는 우수한 선수들이다. 박주영, 구자철, 지동원 등은 K리그에서 월등한 선수였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력, 체력 등이 떨어져 있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최 감독은 유럽으로 향하는 선수들이 꼭 지켜야 할 것들을 본격적으로 설명했다. 최 감독은 "유럽에 진출하려는 한국 선수들은 성급한 판단을 하면 안 된다. 유럽이라고 해서 무조건 반기기보다 팀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박주영도 프랑스리그와 잉글랜드 빅리그는 수준 차이가 있고 특히나 아스널이라는 세계적 빅클럽과의 차이는 분명히 크다. 그것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유럽에서 포지션도 중요하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 어떤 팀도 백패스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유럽 클럽은 용병들의 경우 공격적인 선수를 원한다. 그래서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는 유럽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영표는 특이한 케이스다"며 포지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무조건 빅리그만을 바라보면 안 된다. 유럽이라고 해도 빅리그는 수준이 또 다르다. 바로 빅리그로 가지 말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리그를 찾아 활약한 후 한 단계 거쳐서 더 좋은 리그를 가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며 박지성, 이영표와 같이 빅리그에 가기 전 다른 유럽리그를 경험해보는 것이 빅리그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 설명했다.

최 감독이 나열한 유럽 진출의 방법을 가장 이상적이고 효율적으로 적용시켜 유럽 무대에 안착한 선수, 바로 이청용(볼턴)이었다.

최 감독은 "이청용이 유럽 진출에 가장 성공한 경우다. 볼턴에서 적응도 잘했고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이청용은 유럽에 가서도 침체기가 없었다. 팀 컬러, 지도자의 성향, 포지션 등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 케이스다. 이청용은 더 큰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청용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 감독은 "한국인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것이 한국 축구와 대표팀의 질과 수준을 높이는 방향 중 하나다.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게 '묻지마' 유럽진출이 아닌, 모든 것들을 확실히 따져 신중히 팀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바로 '이청용처럼' 말이다.

<끝>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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