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거포' 프린스 필더의 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의 계약을 마친 뒤 곧 그의 거취가 결정날 것으로 보였지만 필더의 계약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게다가 일부 전문가들은 필더가 몸값을 낮추지 않는 이상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필더는 현재 계약기간 10년에 평균 2천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 필더가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지렛대는 LA 다저스다.
다저스가 필더를 영입해 다시 우승권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면 매물로 나와 있는 다저스 가치가 더 오르고 구단주 후보들을 유인하는데 좋은 미끼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랭크 매코트 다저스 구단주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다저스는 외야수 맷 켐프와 8년에 1억6천만달러의 빅딜을 했다. 또 다저스는 켐프와의 계약 외에 아무런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LA 지역 억만장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미 구단 가치가 15억달러 이상으로 올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 부담이 있는 계약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필더와 10년 계약을 하려면 그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이어야 하지만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소속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다르빗슈 유와의 계약을 마친 텍사스는 어떨까.
다르빗슈 유와 계약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 최대 지분을 가진 구단주 밥 심슨은 "필더보다는 해밀턴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올 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해밀턴과의 장기 계약을 준비하는 것이 지금 필더와 계약하는 것보다는 우선순위라는 뜻. 필더의 몸값이 해밀턴과의 재계약에 영향을 미치는 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지명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의 무릎 인대 파열이라는 악재를 만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후보로 꼽히긴 한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조니 데이먼, 라울 이바네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 값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남은 것은 변함없이 필더를 원하고 있는 워싱턴 내셔널스뿐. 다만 워싱턴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연봉을 조금 더 많이 준다 해도 10년 계약은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워싱턴은 평균 연봉을 2천500만달러까지 올려줄 수 있지만 계약기간으로 최대 6년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더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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