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조협회는 2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2012 체조인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을 비롯해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 등 내외빈들과 남녀 체조대표팀 등 200여명이 넘는 관계자가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지도자와 선수에 대한 시상식이 먼저 진행됐다.
최우수선수상은 작년 10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도마 종목에서 1, 2차 시기 평균 16.566점을 획득하며 우승을 차지한 양학선(한체대1)에게 돌아갔다. 오는 7월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양학선은 상패와 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남자체조 대표팀의 김수면(포스코건설), 김희훈(한체대2), 여자대표팀의 조현주(경북체육회), 리듬체조국가대표 김윤희(세종대2), 손연재(세종고2) 등 19명은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열린 제43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선 6위를 기록,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남자체조대표팀에게는 500만원의 포상금이 전달됐다.
시상식 후 정동화 체조협회장은 "지금껏 한국체조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메달 색깔이 전부가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금빛 종목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선수단에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금메달리스트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을 약속, 선수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여기 참석하느라 오늘 훈련을 오전부터 오후까지 점심도 거르며 하고 왔거든요. 다들 배고팠을 겁니다."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 남자 체조의 간판스타였고, 이제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양태영 코치는 앞을 다퉈 저녁식사에 집중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런던올림픽에 나설 최종 명단을 선정하기 위한 평가전이 4월 7일로 잡혀 있는 만큼 선수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양 코치는 대표팀의 근황을 소개했다.
"제가 직접적으로 밝힌 건 아니고 협회에서 발표했어요. 아직 완벽하진 않고 연습하고 있는 단계예요.(웃음)"
최우수선수로 거금 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고 연신 싱글벙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던 양학선에게 오는 6월 신기술 공개 계획을 물었더니 자신이 시기를 정한 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올림픽 이전에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대강 그 때쯤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조협회는 6월 9일 벨기에 헨트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챌린지 대회에서 양학선이 기존의 '양1' 기술에 반바퀴를 더 돌아 착지하는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공중에서 세바퀴(1천80도)를 도는 '양1'은 이미 FIG 채점 규정에 신기술로 등재되어 7.4점짜리 고난도 기술로 올라 있다. 이미 다른 경쟁 선수들보다 0.2~0.4점 높은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상태지만 양학선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난도를 높여 1천260도 회전에 도전하고 있다.
체조계는 물론이고 국내 스포츠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금메달 후보' 양학선은 이 날 여유있게 동기들과 수다도 떨고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겼다.
"오늘 선수촌에 돌아가면 훈련 없어요. 오랜만에 푹 쉴 거 같아 좋아요."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있는 그에게 주변의 시선은 이미 '금메달'로 향하고 있다. 물론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고 스스로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쪼록 양학선이 부담감보다는 현재를 즐기며 '양2'를 완성시켜주기를 바란다. 혹여 뜻대로 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다. 중요한 건 부상당하지 않고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조심 또 조심하며 훈련에 임했으면 한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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