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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과학적으로 선수단 관리하는 포항


[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 최헌태 단장은 지난 9일 조용히 제주도 서귀포의 팀 전지훈련지를 찾았다. 눈보라를 맞아가며 중앙대와 연습경기를 지켜보던 최 단장은 벤치 앞으로 지나가는 선수를 보자 기자에게 "저 선수가 이번에 영입한 기대주 김찬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잠시 뒤 또 다른 선수가 지나가자 "이번에 들어온 공격수 김진용인데 스피드가 좋아요"라며 열띤 홍보를 했다.

최 단장은 지난 1월 인도네시아 1차 전지훈련에 동행했다가 귀국한 후 줄곧 포항에 머무르다 이날 오래간만에 선수들을 만났다. 새 시즌을 앞두고 워낙 많은 선수들이 입단해 얼굴과 이름을 혼동하기 쉽지만 최 단장은 확실히 선수를 파악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면면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포항의 올 시즌은 더블 스쿼드 체제로 운영된다. 1, 2군으로 나뉘지만 큰 의미가 없다. 전력차가 적어 누구 하나 허투루 대할 수 없다. 최 단장은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서 좋은 성과를 낼 겁니다. 다들 좋은 자원들이에요"라고 칭찬하기에 바빴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들 아끼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연습경기는 전반 1군, 후반 2군을 투입해 무리시키지 않으면서도 조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운영됐다. 전반을 끝낸 선수들은 추위에 몸을 상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몸을 보호하며 긴장을 유지해주는 모습이었다.

포항 선수들은 정확한 체력 수준을 알기 위해 연습경기마다 팔뚝에 시계를 찬다. 일명 체력 측정 시계로 실시간 이동거리, 순간 스피드, 운동강도, 소모된 열량 등을 알 수 있다.

측정 결과는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저장된다. 매일의 기록을 확인해 세세한 변화가 느껴지는 선수가 있을 경우 곧바로 면담에 들어간다. 평균 기록도 정리해 선수의 능력치를 객관화한다.

황선홍 감독은 "누구 하나 꾀를 부리기 어려울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니 열심히 훈련하지 않겠느냐"라며 웃었다. 나태함을 방지하면서 체력 향상이 되는 이중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포항 선수단은 음식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숙소 호텔의 뷔페가 물리지 않도록 하루에 한 번은 외부 한정식집을 이용하며 다양한 영양 섭취에 나선다. 사흘에 한 번은 고기 회식으로 스태미나를 보강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수단의 식사시간은 30분 안에 종료된다. 더 먹으라는 코칭스태프의 채근도 소용없다.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선배들의 경험이 고스란히 전수되어 선수 개개인의 머리에 입력된 것이다. 포항의 한 선수는 "황 감독님은 뭐든지 균형을 중시하신다. 그래서 선수들 스스로 먹는 것도 제어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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