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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철퇴축구' 작명 주인공 만나보고 싶은 김호곤 감독


[이성필기자] 지난해 '철퇴축구'라는 강력한 슬로건을 앞세워 상대를 한 방에 제압하는 재미를 톡톡히 본 울산 현대가 올 시즌에는 아예 연간 회원권에 철퇴 이미지를 새겨넣어 팀의 상징으로 공표했다.

사실 철퇴축구는 두꺼운 수비를 하다 한 번의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김호곤식 수비축구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표현이었다. 그러나 울산이 난관을 딛고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내면서 철퇴는 울산에 뗄 수 없는 이미지가 됐다.

올 시즌 울산의 철퇴는 더 강해졌다.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이근호, 김승용을 영입해 전방과 측면 공격이 더욱 매서워졌다. 196cm의 장신 김신욱의 존재로 공격진에 빅앤스몰이라는 조합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1년 임대 영입한 일본 출신의 이에나가 아키히로는 중앙에서 깔끔한 패스로 공격 지원에 앞장선다. 철퇴의 핵심인 중앙 미드필드에는 이호, 고슬기 등이 건재하다. 곽태휘가 지휘하는 수비라인에는 2011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최보경이 이재성, 강민수 등과 경쟁하고 있다.

9일 오후 서귀포 시민운동장에서 전주대학교와 연습경기에 나선 울산은 철퇴축구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전주대는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온 프로, 내셔널리그 팀들 사이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나 단 한 방의 가로지르기가 김신욱의 머리에 연결돼 골로 이어지면서 전주대는 무너졌다. 경기를 지켜보던 모 대학팀 감독은 "울산의 철퇴축구는 김신욱에게 연결되는 가로지르기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은 없다. 무시무시한 수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묘한 평가를 내렸다.

김호곤 감독은 철퇴로 굳어진 팀 이미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김 감독은 '철퇴축구'라고 작명한 누리꾼이 보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정말 좋은 이미지 아니냐. K리그 구단들이 그런(팀 이미지를 특정짓는) 게 별로 없었는데 나쁘지 않다"라고 쿨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분이 내게 꼭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 식사 한 그릇 대접하면서 울산의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라며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울산은 오는 11일 서귀포 훈련을 마무리한 뒤 14일께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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