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시끄럽고 진지하고, 솔직하면서도 엉뚱하고, 귀여우면서도 남성미가 넘친다. 블락비(Block-B)를 보고 있으면 하나로 공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마구 쏟아져나온다. 귀여운 캐릭터가 달린 펜에 승부욕을 불태우기도 하고, 방송 심의에 관한 질문에 무서울 정도로 솔직한 대답을 내놓는, 이들의 이름은 블락비다.
조PD가 키운 아이돌로 화제를 모은 블락비(지코, 피오, 재효, 태일, 비범, 박경, 유권)가 두 번째 미니 앨범 '웰컴 투 더 블락(Welcome to the Block)'으로 돌아왔다. 더욱 풍성해진 중독적인 사운드에 재치 넘치는 무대 매너까지. 돋보이는 타이틀곡 '난리나'로 활발히 활동 중인 블락비는 병원 신세까지 지는 강행군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특히 리더인 지코는 성대결절에 심한 감기까지 걸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코는 "처음에 목이 아팠을 때는 래퍼니까 목을 험하게 다뤄서 더 멋진 목소리를 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목이 아프니까 오히려 더 듣기 싫은 소리가 나오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목관리를 잘해서 빨리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블락비를 생각할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단어는 바로 '심의'. 블락비는 이번 앨범에서도 '했어 안 했어', 'LOL' 두 곡이 KBS 심의에 통과하지 못했다. '했어 안 했어'는 했어 안 했어라는 말이 저속한 표현이라는 이유로, 'LOL'은 꼰대들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됐다. 블락비 멤버들은 저속한 표현이라는 심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했다.
"심의하시는 분들의 생각의 범위가 약간 이상한 데로 치우쳐 있는 것 같아요. '했어 안 했어'도 만들 때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거꾸로 음흉하게 보시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저속한 표현이라는 발상이 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예요." (지코)
심의 얘기에 진지해졌던 멤버들은 금세 활발함을 되찾는다. 박경은 "지코가 작업을 할 때는 늘 저에게 영감을 얻어간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고, 재효는 "늙은 것 같다. 특히 오래 자고 일어났는데도 허리와 머리가 개운하지 못할 때 늙었다는 생각을 부쩍 한다"고 23살이 된 1990년생의 애환(?)을 토로하며 남다른 개그 감각을 뽐냈다.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한 블락비 멤버들은 이번 활동 각오가 남다르다. 음원 공개 직전이 가장 떨렸다는 멤버들은 그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지코는 "사실 28위 정도로 진입순위를 생각했다. 그런데 공개되자마자 음원이 1위부터 5위까지 올라있더라"며 "팀 활동 하던 중에 그 때가 가장 울컥했다"고 회상했고, 재효는 "설렁탕집에서 밥 먹고 있었는데 월드컵 응원 분위기였다"고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나왔어요. 한국에서 못 보여드린 곡을 해외에서 먼저 보여드리고 해서 팬들이 많이 섭섭해하셨죠.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팬들 섭섭함 다 풀어드릴 수 있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피오)
블락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제대로 된 활동으로 사람들의 머릿 속에 블락비라는 세 글자를 제대로 남기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대중들에게 블락비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어요. 두 번째 미니앨범이긴 하지만 뚜렷하게 국내에서 활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예요. 팬분들께 항상 고맙고 미안하죠. 가수로서 팬여러분들께 너무 보여드린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서 '내가 블락비의 팬이다' 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게 노력할게요."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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