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원조 한류 아티스트' 패티 김이 최근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아이돌이 대견하면서도 부럽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패티 김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아이돌 한류 열풍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패티 김은 1978년 당시 대중가수로는 최초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으며 1989년에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홀 무대에 서면서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최초의 한류 가수이기도 하다.
패티 김은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제가 일본, 미국에 가서 공연을 할 때는 흙길이었고 운이 좋으면 버스를 타고 다녔다. 제가 직접 가방을 들고 다니고 제 손으로 화장도 했는데 지금의 어린 후배 가수들은 포장된 아스팔트에 고급 차를 타고 가고,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패티 김은 "너무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부럽다. '나도 60년 후에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패티 김은 요즘 아이돌의 노래 실력이 좋다고 그찬하며,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패티 김은 "요즘 후배 가수들 노래 너무 잘한다. 모 방송국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고 있다. 예전에는 다섯명, 일곱명이 나와 춤을 추면서 네 소절, 일곱 소절을 하고 끝나 노래 잘하는 것 못 느꼈는데 요즘은 솔로로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감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토니 베넷이 올해로 만 86세인데 지난해 앨범을 또 냈다. 레이디 가가부터 한참 활발히 활동하고 하는 가수들하고 듀엣을 해서 빌보드 1위를 했다. 나도 그런 것을 해보고 싶다. 제 딸보다 어린 가수들하고 앨범을 내고 싶은 것이 마지막 소망이다"는 바람을 드러냇다.
이날 은퇴를 선언한 패티 김은 "올해로 노래를 한 지 만 54년이다. 아직까지 건강하고, 노래 잘하고 멋진 모습으로 자신있게 당당하게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고 싶었다. 오랫동안 갈등하고 고민했지만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멋지게, 화려하게 하고 싶어 10여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패티 김은 1958년 8월 미 8군무대에서 데뷔 무대를 갖고 노래를 시작해 54년간 현역 가수로 활동해왔으며,이별' '9월의 노래' '서울의 찬가' '서울의 모정'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남겼다. 6월 2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각 도시에서 은퇴 투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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