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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롯데 이적은 프로 와서 가장 큰 기회"


[권기범기자] 베일(?)에 싸여 있던 박동욱(롯데)을 만났다.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롯데로 이적했지만, 그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당시에는 두산 시절 5선발까지 소화했던 김성배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박동욱의 존재에 그리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박동욱은 롯데의 가고시마 캠프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자체청백전에서는 직구 최고구속 144km를 찍었고, 18일 세이부전에서도 143km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24일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으로 치른 청백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잘 던졌고, 이에 양승호 감독은 "박동욱의 볼끝이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동욱은 1985년생 우완투수로 미평초-여수중-영흥고를 졸업하고 2004년 현대에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했지만, 프로 입단 후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다. 2009 시즌 후에는 넥센에서 방출돼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지만, 이곳에서도 2군에서만 머물렀다. 1군 통산 기록 자체가 2010년 13경기, 2011년 1경기 등판에 지나지 않는다. 와중에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박동욱은 롯데에 지명을 받았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가고시마 캠프서 박동욱을 만나보니 쑥스러움 많은 평범한 청년이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내게 팬이 어디 있느냐, 민망해서 그런 것은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칠 정도.

특히 박동욱은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28세지만, 이미 9개월된 서준(아들)이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때문에 박동욱은 "더욱 잘해야 하는 이유가 커졌다"고 매섭게 각오를 다졌다.

박동욱은 "롯데로 오게 돼 정말 좋다. 워낙 처음부터 오고 싶던 팀이었다. (LG에서 보호선수 제외해) 한편으로는 서운했지만, 기회라고 생각해서 마음 속으로는 좋았다"며 "아내도 롯데로 가게 돼 기뻐하고 좋아하더라"고 유니폼을 매만졌다.

이어 박동욱은 "솔직히 내가 기량이 떨어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또 중요한 시기에 군대(현역)도 갔다왔다"며 "계속 2군에서만 있으니 파묻히는 것 같고 야구를 포기하려고도 했다. 그런데 또 포기하려니 할 줄 아는 게 없더라"고 씁쓸하게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롯데로 이적 후 밝은 분위기에서 양승호 감독에게 인정을 받게 되면서 박동욱은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주변에서는 눈빛 자체가 달라졌다고도 한다.

박동욱은 "지금까지 1군에 올라가려고 무리하다보니 부상이 계속 생겼는데 우선은 부상을 안당하는 게 목표다. 보여줄려고 세게만 던지고, 그러다보니 탈이 났다"며 "지금은 프로 와서 제일 큰 기회다. 각오도 당연히 남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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