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정대현(두산)이 좌완 선발 기근에 허덕이는 두산 마운드에 희망을 쐈다.
정대현은 26일 일본 가고시마 이주인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서 선발 등판해 5회말까지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전까지 연습경기서 1무 3패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승패가 큰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계속된 패배로 김진욱 감독은 찜찜함을 드러내곤 했지만, 이날 승리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정대현의 깔끔한 피칭이 돋보였다. 정대현은 큰 위기 없이 4회말까지 무실점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두산은 1회초 김재환의 솔로포 등 4점을 올려 정대현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정대현은 5회말 2사 2루에서 서건창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제구된 변화구로 넥센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8㎞를 기록했고, 슬라이더와 싱커를 섞어 던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구속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처럼 나오지 않았다는 것. 140km대 초중반까지 올려놨던 구속이 캠프 후반에 찾아온 체력저하로 다소 처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변화구 제구도 좋았고, 오늘 어느 정도는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정대현은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맞아도 된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던졌고, 제구가 잘됐다"며 "용덕한 선배의 리드만 믿고 던졌다"고 피칭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정대현은 책임감을 어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날 선발후보로 거론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우리 팀에 좌완선발이 없는데 잘 던져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다부진 각오를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28일 소프트뱅크 1군과 미야자키 아이비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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