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조작 의혹 야구선수, 검찰에 전격 체포

[김형태기자] 돈을 받고 경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프로야구 선수 한 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이 불거진 뒤 체포된 첫 사례다.

대구지검 강력부는 28일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서울의 모 구단 소속 투수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A씨는 고교 선배인 대학야구 선수 출신 김 모씨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경기조작 개입 사실 여부와 조작에 가담한 경기 수, 받은 사례금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은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씨가 체포됨에 따라 역시 경기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팀의 또 다른 투수 B씨에 대한 검찰의 향후 수사 방침에도 눈길이 쏠린다. 검찰이 빠른 수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조만간 추가 소환이나 체포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검찰 측은 일단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만 한정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경기조작 정황이 포착될 경우 검찰의 수사가 프로야구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어 야구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