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핫코너'가 뜨겁다. 주전 자리를 노리는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는 최근 열리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다양한 수비 조합을 실험 중이다. 그 중 한화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3루는 이여상과 이학준이 번갈아 지키고 있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이여상과 이학준이 나란히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여상이 3루수, 이학준이 2루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맡았다.
한화 내야진은 어느 정도 밑그림이 완성된 상태다. 1루수 김태균, 2루수 한상훈, 유격수 이대수까지는 주전 자리가 정해졌다. 남은 것은 3루뿐. 한대화 감독은 이여상과 이학준에 신인 하주석을 경쟁시켜 주전을 정할 생각이다.
지난해 성적을 놓고 보면 경험을 토대로 이여상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었다. 지난해 이여상은 타율이 2할2푼2리에 그쳤지만 12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으로 뛰었다. 반면 이학준은 LG에 있으면서 주로 대타, 대수비로 33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학준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대화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지는 연습경기에서 이학준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고, 이학준은 달라진 모습으로 점차 눈도장을 찍어가고 있다.
한 감독은 "LG에 있을 때는 경기에 자주 못 나오니까 어느 정도 기량인지 알 수 없었다"며 "요즘 경기에는 계속 내보내고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기회를 줘보는 것"이라고 최근 이학준을 기용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여상은 더 이상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고 있는 이학준에 '수퍼루키' 하주석 역시 호시탐탐 3루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학준은 도루 능력을 갖춘 빠른 발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고, 하주석 역시 팀의 장래라는 대의명분이 있다.
이여상의 강점은 '경험'이다. 1군 통산 출전 경기수가 311경기로 77경기 출전에 그친 이학준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심심치 않게 장타를 터뜨리는 것도 경쟁자들과의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이다.
최근 한 감독은 이여상과 이학준을 번갈아 3루수로 내보내고 있다. 하주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고등학생이라 부족한 것이 많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화 3루 경쟁은 이여상과 이학준의 불꽃 튀는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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