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PO]'박구영 26점' 모비스, KCC에 2연승…4강에 1승 남아

[이성필기자] 유재학 감독의 '만수(만 가지 수)'가 또 한 번 빛을 냈다.

울산 모비스가 9일 오후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76-68로 승리하며 2승을 먼저 챙겼다. 1승만 추가하면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역대 2승을 먼저 기록한 팀은 100% 4강에 진출했다.

모비스는 테렌스 레더가 26득점 9리바운드를 해냈고 박구영이 3점슛 6개 포함 26득점으로 폭발했다.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큰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법칙을 박구영이 최고의 활약으로 보여줬다. 야전사령관 양동근은 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KCC는 하승진이 22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렸지만 가드 전태풍의 햄스트링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또 무너졌다.

전반은 KCC의 흐름이었다. 1쿼터 16-19로 뒤졌던 KCC는 2쿼터 221㎝ 장신 하승진이 높이의 위력을 발휘하며 모비스를 압도했다. 하승진은 10득점을 쏟아내며 팀이 37-32로 리드를 잡는데 공헌했다.

그러나 3쿼터, 모비스가 KCC를 흔들었다. 9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강력한 일대일 수비를 앞세웠고 KCC는 모비스의 압박에 패스미스 등 턴오버를 연발했다. 노련한 추승균도 김동우의 수비에 4득점으로 묶였다. 박구영의 3점포가 작렬하며 모비스가 53-46으로 리드했다.

KCC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임재현의 3점포와 왓킨스의 골밑슛이 성공하며 51-55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7분24초를 남기고 왓킨스가 김동우의 3점슛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5파울로 퇴장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왓킨스의 부재는 생각보다 전력손실이 컸다. 하승진을 제외한 높이가 대등해지면서 모비스는 속공과 골밑으로 KCC를 흔들었다. 6분 4초를 남기고 속공에 의한 레더의 득점이 터지면서 65-53까지 달아났다.

그래도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KCC에는 노련한 추승균이 있었다. 추승균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경기 속도를 조절하면서 골밑슛을 연이어 성공시켜 1분 9초를 남기고 61-68, 7점차로 따라붙었다.

KCC의 상승세에 모비스는 마지막 작전 시간을 요청해 흐름을 끊었다. 이후 레더의 미들슛이 터지면서 의도대로 경기가 흘렀고 함지훈의 자유투까지 성공하면서 KCC의 역전 희망을 꺼뜨렸다. 양 팀은 오는 11일 장소를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 9일 경기 결과

▲ (전주체육관) 전주 KCC 68(16-19 21-13 9-21 22-23)76 울산 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