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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잠근 LG, 이제는 '선발' 경연이다


[정명의기자] 시범 경기를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에게 올 시즌을 좌우할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선발진의 강화다.

최근 LG 김기태 감독은 큰 결단을 내렸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시점에서 선발투수인 리즈를 마무리로 돌린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근 뒤 끈질긴 승부를 통해 승리를 따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리즈는 지난해 선발로 164.2이닝을 던지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투구이닝과 다승 부문에서 팀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만큼 리즈는 LG의 선발 로테이션에 있어서 핵심적인 투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는 마무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사실 지난해부터 리즈를 마무리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팀내에서 제기돼왔으나 선발진 약화에 대한 우려로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리즈의 마무리 전환은 김기태 감독의 승부수인 셈이다.

리즈가 마무리로 돌아서면서 자연히 선발진의 무게감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현준이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LG는 졸지에 선발진에 커다란 구멍이 2개나 뚫리고 말았다. 이제는 그 구멍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중요해졌다.

김 감독이라고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선발투수를 맡을 자원은 많다는 것이 김 감독의 판단이다. 가능성 있는 선발투수들과 타선의 힘으로 어떻게든 리드를 잡아낸 뒤 리즈로 뒷문을 틀어막겠다는 것이 김 감독이 그리고 있는 시나리오다.

현재 선발 보직이 확정된 투수는 주키치와 임찬규 둘뿐이다.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이대진, 정재복, 김광삼, 신재웅, 유원상, 임정우, 최성훈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단 특출난 선수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후보가 많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선발 후보들은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 등 다양하다. '100승 투수' 이대진은 말할 것도 없고 정재복, 김광삼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그에 반해 임정우는 2년차, 최성훈은 신인이다. 유원상은 어느새 7년차가 됐고, 신재웅은 오랜 공백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후보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어린 선수들은 베테랑들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다. 또한 팀 자체적으로는 당장의 성적과 함께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게 된다.

지난해는 물론 최근 몇 년간 LG는 뒷문 불안이라는 고질병을 앓아왔다. 뒷문이 불안하면 마운드의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타자들도 언제 경기가 뒤집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급함을 느끼며 무리한 스윙을 하게 된다.

리즈의 마무리카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리즈가 제 몫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선발진의 안정이다. 아무리 강력한 마무리 투수라도 팀이 리드를 잡지 못하면 등판할 수 없다.

LG는 1승1패를 기록한 삼성과의 지난 주말 2연전을 포함해 총 14번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선발진의 확립이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선발 경연'에 올 시즌 LG의 성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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