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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꽉 다문 조성환 "전북 바로 세울 것"


[이성필기자] "당장이라도 뛰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전북 현대의 지난 3월은 가혹했다. 3월 마지막 경기였던 31일 대구FC와 K리그 5라운드에서 2-0으로 리드하고도 후반에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한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수비진의 줄부상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비극의 시작은 7일 광저우 헝다(중국)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중앙 수비수 임유환이 상대의 팔꿈치에 가격 당하며 코뼈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고 백업 심우연은 대전 시티즌과 K리그 2라운드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 부상자 명단에 추가됐다. 설상가상으로 FC서울과 4라운드를 앞두고 목에 담이 걸렸던 이강진은 근육파열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조성환의 부상은 전북을 더욱 괴롭게 하는 요인이다. 광저우전에서 장린펑에게 발바닥이 보이는 태클로 넘어지면서 꼬리뼈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시절 '싸움닭'으로 경기만 하면 다혈질로 변했던 그는 전북에서 절제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난해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닥공'의 출발점이자 수비를 컨트롤하는 그의 부재는 너무나 뼈아팠다. 리더를 잃은 전북은 공격수 정성훈을 서울, 대구전에서 중앙 수비로 배치하는 고육지책을 감행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조성환의 속은 답답하다. 대구전에서도 관중석에서 조용히 관전하며 승리를 기도했지만 허탈하게 역전패했다. 이흥실 감독에게 대구전에 나서게 해달라고 조를 정도로 그의 마음은 급하다.

조성환은 "(정)성훈이 형이 수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들으면서 빨리 뛰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출전하겠다고 요구했지만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해서 참고 있다"며 애타는 마음을 표현했다.

빠른 복귀 의지로 가득한 조성환은 부상 후 열흘 동안 인천 자택에 머물며 재활을 병행하다 팀 훈련에 합류했다. 적어도 한 달은 치료에만 전념해야 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6주는 지나야 훈련할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빡빡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어 복귀 시기를 앞당겼다.

그는 "아직 몸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경남FC와 6라운드에는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부상자 중 내가 제일 늦게 복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반대가 됐다. 경남전이 지나면 (심)우연이나 (이)강진이도 돌아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팀이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4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챔피언스리그 3차전 원정부터 뛰고 싶었다는 조성환은 또 "선수들이 잘 해내고 올 것으로 믿는다. 부리람전부터 다시 전북이 힘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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