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덜 풀린 LG, '베스트 라인업'으로도 넥센에 무릎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도 넥센 히어로즈에 무릎을 꿇으며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총 5안타의 빈타를 보인 것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LG는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선발투수부터 '에이스' 주키치를 등판시켰고 타순도 LG의 주축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동안의 시범경기에서 젊은 선수 위주의 백업 멤버들을 많이 시험해본 것과는 확실히 다른 라인업이었다.

이날 LG는 1번에 박용택, 2번에 이대형을 기용해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다. 중심타선에는 3번 이병규(등번호 9번), 4번 정성훈, 5번 이진영을 배치시켜 좌-우-좌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중심타선을 내세웠다. 6번 이병규(등번호 7번), 7번 서동욱, 8번 심광호, 9번 오지환 등 하위 타순에도 주전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LG는 5회말 1사 후 이병규(등번호 7번)의 좌전안타가 나오기까지 4.1이닝 동안 넥센 선발 나이트에게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병규의 안타 뒤 서동욱의 2루타, 유강남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폭발력 있는 타선의 모습은 아니었다.

7회까지 2안타에 그치던 LG의 타선이 힘을 내기 시작한 것은 1-3으로 뒤지던 8회말 선두타자로 대타 김용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김용의는 전날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올 시즌 백업 요원으로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대타로 등장한 김용의는 넥센의 바뀐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LG는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다음 타자 박용택의 2루수 병살타 때 한 점을 따라붙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경기는 넥센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오늘은 베스트 라인업을 한 번 짜봤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들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점검해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전 선수들은 몸이 덜 풀린 듯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진영과 이병규(등번호 7번), 서동욱, 오지환은 안타를 신고하며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박용택과 이대형, 이병규(등번호 9번), 정성훈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아직은 제 컨디션이 아님을 드러냈다.

LG는 6승2무5패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지만, 주전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숙제도 남겼다. LG는 7일 삼성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