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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D-3]류현진·윤석민·김광현, 제대로 붙는다


[한상숙기자]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김광현(SK). 모두 왕좌에 오른 경험이 있는 한국 프로야구 대표 투수들이다. 류현진이 2006년 다승왕을 차지했고, 김광현이 2008년과 2010년, 윤석민이 지난해 최다승의 주인공이었다. 여전히 최고 라이벌로 꼽히는 세 선수. 각 팀의 감독들도 올 시즌 기회만 된다면 이들의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욱 치열해진 에이스의 대결. 팬들은 즐길 일만 남았다.

"내가 대표 에이스"

"마치 30대 베테랑의 투구를 보는 것 같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선동열 KIA 감독의 눈이다. '국보급 투수' 출신 선 감독은 국내 최고 투수로 주저없이 류현진을 꼽았다. "(류)현진이의 투구는 베테랑이다. 자기 컨트롤을 참 잘한다."

류현진의 또 다른 장점은 꾸준한 성적이다. 데뷔 이후 가장 부진했던 성적이 잔부상으로 고생했던 지난해의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이었다.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고, 여유 있는 위기 대처 능력 등이 선발 투수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다승왕 후보다. 부상만 없다면 15승 이상은 거뜬히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스스로 올 시즌 목표를 19승으로 잡았다. 19승은 자신의 역대 최다승인 18승(2006년)을 넘어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찬호, 김태균이 가세하면서 달라진 한화의 팀 분위기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동안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구원 투수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린 경우가 있었다. 더욱 탄탄해진 팀 컬러가 류현진의 투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은 윤석민의 독무대였다. 윤석민은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7할7푼3리) 등 선발 투수가 달성할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거머쥐며 마운드를 호령했다.

이번에는 진검승부다. 지난해 류현진과 김광현이 다소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이야말로 제대로 실력을 겨뤄볼 기회다. 윤석민 역시 "류현진, 김광현이 부진해 내가 다승왕을 차지했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 정정당당하게 맞붙고 싶다"라며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이 부임하면서 윤석민은 날개를 달았다. "감독님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던 윤석민은 스프링캠프서 선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선 감독은 '급하지 않고 완벽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라고 당부했다. 시범경기 2패 평균자책점 7.45의 부진한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다. 자기 밸런스만 유지한다면 한두 경기 부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김광현도 빼놓을 수 없는 리그 정상급 투수다.

2010년 최다 이닝(193.2)을 소화하며 다승왕에 올랐던 김광현의 상승세가 지난해 주춤했다. 어깨 통증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그 여파는 시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17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하고 말았다.

김광현은 아직 재활 중이다. 5월쯤 복귀가 예상되지만, 이만수 감독은 "완벽한 상태서 내보내겠다"라며 서두르지 않고 에이스의 부활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김광현은 불펜피칭을 앞두고 있다. 복귀 의욕은 누구보다 뜨겁다. 현재 그의 모바일 메신저 상태메시지는 '야구할 때 된 거지?'다.

맞대결 가능성은?

이들의 맞대결은 최고 흥행 카드다. 각 팀의 감독들도 선발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빅매치'를 예고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류현진과 윤석민, 김광현, 김병현(넥센)의 맞대결을 피하지 않겠다. 투수 로테이션대로 간다"면서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김광현이 윤석민이나 류현진과 맞붙는다고 해서 로테이션을 거를 생각은 없다"며 '정공법'을 택했다. 선동열 감독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벌일 마운드 전쟁은 2012년 프로야구 흥행 열기를 이끌 빅 카드 가운데 하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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