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폭발' 이대호, 타율 '3할대' 진입···오릭스는 2연승

[정명의기자] '한국산 거포' 이대호(30, 오릭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개막 이후 첫 멀티히트, 그것도 3안타를 집중시키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4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시즌 2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5경기만의 멀티안타. 2할이었던 시즌 타율도 3할(20타수 6안타)로 껑충 뛰어올랐다.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니혼햄 선발 야기 도모야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스탠딩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시즌 3번째 삼진.

삼진을 당한 것에 약이 올랐는지 다음 타석부터 이대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오릭스가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2루 찬스가 이대호에게 걸렸다. 풀 카운트에서 이대호는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로 연결시켰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이대호의 시즌 3호 타점이 기록됐다.

5회초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달성한 이대호는 7회초에도 안타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이대호는 1사 1루에서 니혼햄의 두 번째 투수 모리우치 도시하루의 몸쪽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익수 앞으로 총알같은 타구를 날렸다. 세 번째 안타가 됐지만 이대호는 장타가 아쉬웠는지 1루를 밟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1사 주자 1루에서 니혼햄의 미야니시 나오키를 상대한 이대호는 볼 카운트 스리볼에서 4구째 바깥쪽 직구에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높이 솟은 타구는 우익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4번타자' 이대호의 방망이가 살아나자 오릭스의 성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프트뱅크와의 개막 3연전을 모조리 패했던 오릭스는 이날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시즌 2승3패를 기록한 오릭스는 니혼햄, 라쿠텐과 함께 퍼시픽리그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