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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츠 먹고, 냉장고 키스'…'더킹' PPL 논란


[이미영기자] '도너츠 이벤트에 냉장고 키스까지.'

MBC '더킹 투하츠'가 과도한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더킹 투하츠'가 '던킨 투하츠'라는 웃지 못할 우스개소리까지 들린다.

드라마 속 간접광고(PPL, Product Placement)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 등을 배치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인지시키고 광고 효과를 얻는 방식의 마케팅 기법이다.

이미 드라마 속 간접광고는 보편화된 상황. 그러나 극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면 문제가 있다. '더킹 투하츠'가 그렇다. 이승기가 좋아하는 간식인 던킨도너츠의 도넛부터 지펠 냉장고까지, 극중 조연처럼 등장하는 소품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첫 회부터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도넛은 지난 4일 방송에서는 아예 주인공이 됐다.

이승기와 하지원이 차를 마시는 장면에서 큰 쟁반에 각양각색의 도넛이 등장했고, 이를 두 사람이 나란히 도넛을 먹는 모습이 나왔다. 이승기는 "도넛은 커피랑 같이 따뜻하게 먹어야지"라고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해당 브랜드의 친숙한 광고 카피가 아예 극중 대사로 등장한 것.

이승기가 하지원을 향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할 때도 도넛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테이블을 가득 채운 도너츠로 카메라가 클로즈업 됐다. 이승기는 "도넛도 하트 모양으로 바꿔"라고 지시까지 내린다. 이벤트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가슴이 설레는 순간, 산통을 깨는 대사다.

지펠 냉장고 역시 도넛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5일 방송된 6회 방송에서 하지원과 이승기가 뒤풀이를 하는 장면. 냉장고에 술을 가지러 간 하지원과 이승기는 아예 냉장고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 순간의 뒷배경은 냉장고다.

이 냉장고의 홍보대행사 측은 아예 두 사람의 키스신에 '지펠 키스신'이라는 이름을 불이며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료를 통해 "시청자들은 둘의 키스신이 냉장고 앞에서 이루어진 덕분에 더욱 로맨틱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승기가 광고모델로 활동중인 지펠 냉장고의 이름을 따, '지펠키스'라고 부르며 열광하고 있다"고 전한 것.

"영화나 드라마에서 냉장고 앞 키스가 설레면서도 묘한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키스신 역시 진하지 않으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이 냉장고 앞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다"고 드라마 관계자의 말까지 친절하게 인용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연일 계속되는 '더킹 투하츠'의 PPL 논란에 '몰입이 안 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PPL이 너무 촌스럽게 등장하는 것 아니냐' '드라마 보다가도 PPL 나오면 맥 빠져요' '노골적인 광고에 작품성이 훼손된다'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더킹 투하츠'의 이날 6회 방송 시청률은 전일의 12.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일 기록한 13.5%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일부 시청자들은 '더킹'의 시청률 하락 원인으로 과도한 PPL을 지적할 정도. 물론 드라마 스토리 전개와 경쟁 드라마의 상승세 등 시청률 하락을 PPL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그만큼 PPL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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