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0, 오릭스)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패배 직전이던 팀을 구해냈다.
이대호는 6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시즌 1차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데 이어 이날도 세 타석까지는 안타가 없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귀중한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는 오릭스의 시즌 첫 홈경기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차세대 에이스' 다나카와 '한국산 거포' 이대호의 첫 맞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이대호는 다나카의 투구에 적응이 덜 됐는지 처음 세 타석에서는 고전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동점의 발판을 놓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리며 다음 번 대결의 전망을 밝게 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대호는 다나카의 3구째 바깥쪽 빠른공을 받아쳤으나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4회말 역시 2사 1루에서 다나카의 바깥쪽 빠른공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나카의 빠른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투 스트라이크 원 볼로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5구째 시속 150㎞짜리 바깥쪽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0-2로 뒤지던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호가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팀의 마지막 타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 마운드에는 완봉을 눈앞에 둔 다나카가 여전히 서 있었다. 이대호는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파울을 만든 뒤 2구째 똑같은 구질·코스의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깨끗한 중전안타.
이대호는 곧바로 대주자 슌타와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고, 오릭스는 이대호의 안타가 신호탄이 돼 4타자 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완봉승을 바라보던 다나카는 이대호에게 허용한 안타로 흔들리며 승리조차 챙기지 못한 셈이 됐다.
결국 양 팀은 연장 11회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간제한 무승부.
오릭스는 2승1무4패를 기록했고, 이대호의 타율은 종전 2할6푼1리에서 2할5푼9리로 소폭 하락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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