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8년 연속 개막전 패배의 쓰라린 기록을 이어갔다. 시즌을 시작하는 첫날의 패배, 분명 달갑지 않은 기록이다.
KIA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개막전서 2-6으로 졌다. 2005년부터 이어진 8년 연속 개막전 패배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서재응은 6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2루수 안치홍과 투수 진해수가 총 세 차례 결정적인 에러를 하는 등 경기가 매끄럽지 못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서재응을 낙점했다. 서재응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SK전에 15번 등판해 7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선 감독 역시 "SK전에 강해 등판시킨 이유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날 서재응은 6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으나, 초반 4실점한 여파가 너무 컸다.
2루수 안치홍의 아픈 실책도 있었다. 1회말 무사 1루서 박재상의 땅볼 타구를 안치홍이 잡았다 놓치는 바람에 주자 1, 2루가 됐다. 곧바로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SK가 선취점을 뽑았고, 다음 타자 안치용까지 추가점을 올려 점수는 0-2가 됐다.
1-4로 뒤진 5회말에도 에러가 나왔다. 첫 타자 최정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안치용이 병살타를 때려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다음 타자 박정권이 서재응과 14구 승부 끝에 2루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안치홍이 또 공을 놓치는 바람에 살려줬다. 다행히 다음 김강민이 땅볼로 물러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투수와 동료 야수들을 힘들게 하는 실책이었다.
8회말 첫 타자 조인성의 타구를 좌익수 김원섭과 중견수 이용규가 따라가다 가운데서 놓치는 실수도 있었다. 이 행운의 안타는 조인성의 1천100번째 안타(통산 55번째)였다.
서재응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진해수는 1이닝도 책임지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7회초 첫 타자 정근우의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 박재상의 희생번트 때는 진해수가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하는 바람에 주자 무사 1, 2루를 만들어줬다. 이후 진해수는 고우석으로 교체됐다.
결국 SK의 승리였다. SK는 서재응을 두들겨 일찌감치 4점을 뽑았고 7회와 8회, 박정권, 정근우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더해 6-2로 이겼다. 정근우가 5타수 4안타, 최정과 안치용이 2안타씩을 때리며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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