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이승우가 삼성 라이온즈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이승우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2차전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며 위기도 있었으나 침착하게 범타를 유도해내며 실점하지 않고 버텼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장원삼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 투수들의 이름값으로는 삼성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승우는 당당히 삼성 타선을 요리하며 올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우의 이날 호투는 놀랄 일이 아니다. 지난 3월18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던 것. 이날 경기에 선발로 투입된 것도 삼성전에 강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승우는 다음 번에 삼성전에 또 등판하더라도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예, 자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경찰청 제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 기합이 빠지지 않은 목소리였다.
이승우는 지난 2007년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LG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은 2009년 5경기 13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 11월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팀에 복귀했지만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치기 전까지는 철저히 무명선수에 지나지 않았다.
이승우는 "투심 패스트볼이 먹혔다"며 "(포수) 심광호 선배님이 공부를 참 많이 하셨다. 그래서 난 선배님이 던지라는 대로만 던졌다"고 포수 심광호에게 호투의 공을 돌렸다.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이승우는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투아웃을 잡아냈다. 그러나 투구수가 80개에 달하자 김기태 감독은 이승우를 내리고 유원상을 등판시켰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더 던지고 싶었지만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우승후보'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승우. LG 트윈스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할 좋은 무기를 갖게 됐다.
조이뉴스24 대구=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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