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퍼매치 패배 후유증을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가 말끔히 씻어냈다.
FC서울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선두 싸움에 다시 뛰어들었다.
4승1무1패, 승점 13점을 확보한 서울은 울산 현대와 승패와 승점, 골득실,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루며 공등 3위가 됐다.
지난달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2라운드 골 이후 침묵하던 데얀은 네 경기 만에 시원한 헤딩골을 뽑아내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당시 데얀의 골을 도왔던 몰리나는 이번에도 칼날 가로지르기(크로스)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선 5라운드 수원 삼성과 라이벌전에서 0-2로 패한 서울은 수비수 고요한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출혈이 생겼다. 최용수 감독도 수원전에 비해 "상주 선수들 대부분이 국가대표급 아니냐"라며 조심스럽게 경기 전망을 하는 등 다소 움츠러든 인상을 보여줬다.
상주에 최효진, 김치우, 김치곤, 김호준, 이종민 등 서울 출신이 대거 포진한 것도 부담이었다. 누구보다 서울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기에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경기도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20분이 지나서야 상주 백지훈이 첫 슈팅을 할 정도로 지루한 주도권 싸움이 이어졌다. 서울도 27분 김동우가 몰리나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공격의 날카로움이 없었다.
그래도 확실한 킬러가 있는 서울이 좀 더 나았다. 39분 몰리나가 오른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한 것을 데얀이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들어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선제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상주는 부상에서 서서히 회복중인 백지훈을 빼고 김영신을 투입해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13분에는 하성민을 빼고 김철호를 넣으며 회심의 한 방을 노렸다.
서울은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는 상주가 고마웠다. 공간이 더 크게 생기면서 패스할 곳이 보였고 몰리나가 두 차례 슈팅으로 수비를 흔드는 등 추가골을 넣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한 골이 더 필요했던 서울은 31분 타깃형 공격수 김현성을 넣어 높이를 보강했다.
최 감독의 의도는 통했고 상주가 측면 돌파를 노리다 생긴 공간을 활용한 서울이 한 골을 더 터뜨렸다. 이번에도 데얀이었다. 42분 오른쪽에서 김진규가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데얀이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완벽한 승리 방정식이 통한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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