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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V6', 가빈이 곧 V리그다


[최용재기자] 단 한 선수의 존재감이 전체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선수를 쉽게 볼 수는 없다.

NBA를 주름잡던 농구의 마이클 조던, 세계 골프를 평정한 타이거 우즈, 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를 정상에 올려놓았던 축구의 지네딘 지단 등이 절대강자로 불리는 선수들이었다. 이들에게 라이벌은 없었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 있었을 뿐이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그 종목 전체를 대변했다.

한국 스포츠에도 이런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의 가빈이다. 가빈은 2009~10시즌 V리그에 발을 들여놓았고, 한국무대에 입문하자마자 V리그를 평정했다. 그 해 득점상, 올스타 MVP,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등을 휩쓸며 '가빈 천하'를 선포했다.

그 다음해에도 마찬가지였다. 가빈은 V리그의 독보적인 존재로서의 위용을 이어갔다. 가빈은 다른 팀 공격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폭발력을 선보였고, V리그 득점 기록은 모두 다 갈아치웠다. 2010~11 시즌에도 가빈은 득점상, 올스타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다.

올 시즌에도 가빈의 폭발력은 멈추지 않았다.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이름도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천112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3년 연속 1위다. 공격 성공률도 59.27%로 1위다. 가빈은 월등한 기량으로 삼성화재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그리고 시작된 챔피언결정전.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가빈의 독무대였다. 가빈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48득점을, 2차전에서는 38득점을 올렸다. 3차전에서는 가빈이 과욕 탓인지 다소 주춤거리며 28득점밖에 올리지 못하자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그리고 12일 열린 4차전에서도 가빈은 37득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삼성화재가 3승1패로 챔피언에 오르는데 주역은 단연 가빈이었다.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웠다.

삼성화재는 이번 우승으로 총 6번, 그리고 5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가빈은 삼성화재에 몸담은 3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 됐다. 가빈이라는 커다란 버팀목이 받쳐줬기에 삼성화재라는 태양은 지지 않을 수 있었다.

가빈은 절대강자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V리그 전체를 대변하고 있다. 가빈 한 선수의 엄청난 영향력이 V리그 전체를 말해주고 있다. 적어도 최근 3년간, 가빈이 곧 V리그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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