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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불친절함의 끝…"너무 어렵다" 이색불만


[이미영기자]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10회는 10.5%의 전국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회 시청률 10.8% 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10%대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들이 모두 시청률이 상승한 것에 비해 '더킹'은 홀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수목극 경쟁에서 다소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더킹 투하츠'는 첫방송 당시만 해도 수목극 대전의 압도적인 승리자였다. '옥탑방 왕세자'와 '적도의 남자'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누르고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방송 중반에 접어들면서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동시간대 꼴찌로 떨어졌다.

경쟁드라마 '적도의 남자'와 '옥탑방 왕세자'는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탔다. '적도의 남자'는 긴장감 넘치는 탄탄한 스토리와 섬세한 대본, 엄태웅의 명품 연기 등이 고정 시청자층을 늘렸다. '옥탑방 왕세자' 역시 상큼발랄한 로맨스와 배우들의 깨알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반면 기세만만하던 '더킹 투하츠'는 시청률이 계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왜 '더킹 투하츠'의 시청자들은 다른 드라마로 이탈했을까.

'더킹 투하츠'는 연기력 논란도 없고, 스토리도 설득력 있다.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며 블랙로맨틱코미디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도 있다.

하지원의 연기는 독보적이다. 드라마 초반 북한사투리를 애교스럽게 소화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장교 역도 훌륭하게 해내더니 드라마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멜로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승기의 성장세도 놀랍다. 입체적인 이재하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날라리 왕자와 카리스마 국왕 등 상반된 캐릭터로 변하는 과정을 잘 몰입했으며, 심리적 갈등과 고뇌, 분노에 찬 연기 등을 소름 끼칠 정도로 잘 표현하고 있다.

두 사람 뿐만이 아니다. 조정석과 이윤지, 이순재, 윤제문, 이성민 등 모든 배우들도 탁월한 연기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100% 해내며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의 지나친 욕심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몰입을 막고 있다. 코미디와 멜로, 휴머니즘 등이 복잡하게 얽힌 스토리 구조가 드라마의 색깔을 어중간하게 만들면서 시청자 이탈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특히 드라마가 국왕 이성민의 죽음으로 갈등 구조가 본격화 되면서 드라마가 무거워졌다. 드라마 초반에는 깨알 같은 유머 코드들이 웃음을 자아내면서 긴장감을 완화시켰고, 하지원과 이승기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러나 이성민의 죽음을 기점으로, 하지원과 이승기 중심의 로맨스 비중은 지나치게 줄어들었다. 대신 형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승기와 현실 정치에 고뇌하는 모습 등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물론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과 사회 부조리 등을 향해 허를 찌르는 대사들은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도 있고, 이승기와 윤제문의 소름끼치는 카리스마 대결에 열광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드라마 곳곳에 배치된 미스터리한 요소들 역시 향후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블랙코미디라는 장르가 생소하고 낯선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스토리가 너무 어려워 공감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몇번씩이나 다시보기 한다는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

하지원과 이승기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이같은 스토리 흐름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9일 방영분에서는 하지원과 이승기의 멜로는 거의 없다시피 했으며, 여주인공 하지원의 분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극의 말미에는 갑작스럽게 하지원의 유산을 예고, 시청자들을 당혹케 했다. 왜 유산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항아의 감정선이 세밀하게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같은 전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또한 항아의 유산으로 당분간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더킹 투하츠'는 하지원과 이승기의 멜로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도 시청자들에게 꽤나 불친절한 드라마다. 그래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 역시 크게 엇갈리고 있으며, 이는 곧 시청자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다.

'더킹 투하츠'가 마니아 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에 그칠지, 극의 내용처럼 수목극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향후 드라마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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