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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이 나이트를 '보스'라 부르는 이유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3루 덕아웃 옆에 있는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나이트는 불펜 투구를 마치고 곧장 자리를 뜨지 않았다. 나이트에 이어 문성현이 연습 피칭을 했다. 나이트는 문성현이 투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문성현이 마지막 공을 던지고 나자 나이트는 통역 담당인 정은기 씨와 함께 그에게로 갔다.

나이트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는 문성현의 표정은 진지했다. 나이트는 문성현에게 "공을 던질 때 몸이 앞으로 빨리 쏠린다"며 "뒤에 중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상, 하체가 같이 움직인다"고 말해줬다. 팀 고참으로 후배에게 하는 조언이다.

나이트는 공을 잡고 문성현에게 몇 가지를 더 얘기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문성현은 "체인지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문성현은 나이트를 '보스(boss)'라고 부른다. 넥센 투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고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른 젊은 투수들은 그렇게 부르지 않지만 문성현만큼은 나이트를 큰형님으로 모신다.

나이트가 문성현에게 쏟는 관심은 크다. 나이트는 문성현과 지난 시즌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다. 두 선수는 15살 차이가 난다. 나이트는 "문성현은 좋은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항상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언젠가는 12승 정도는 무난하게 올릴 수 있는 선수다. 나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도 문성현이 좋은 선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트는 "그러나 공을 던지면서 생각이 많은 편"이라며 "마운드에 올랐을 때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너무 잘 하려고 한다. 그게 오히려 역효과"라고 단점을 꼬집었다. 문성현도 "그런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보스가 신경을 계속 써줘 정말 고맙다"고 웃는다.

나이트는 "문성현은 타선 지원만 좀 더 받는다면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문성현은 지난 시즌 5승12패 평균 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첫 등판이던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선 3.2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첫 승에 성공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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