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속사포 같은 대사량에 '멘붕' 경험"

[정명화기자] 배우 임수정이 속사포같은 대사량을 소화하느라 힘이 들었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의 언론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이선균, 임수정, 류승룡이 참석했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 남자의 결별 프로젝트를 그린 코믹 로맨스물.

이선균은 아내가 무서워 이혼하자는 말을 하지도 못하는 소심남편 '두현' 역을, 임수정은 도발적이면서도 자의식이 강한 아내 '정인' 역을 맡았다. 류승룡은 전설의 카사노바로 변신해 두현의 의뢰를 받아 정인을 유혹하는 '성기' 역을 연기했다.

대사가 많은 역할을 연기한 임수정은 "평소에는 말이 좀 느린데, 정인과 같은 건 내 생각을 말할 때는 말이 길어진다. 하지만 속사포처럼 빠르지는 않다. 대사가 너무 많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처음에 이 영화를 하는 것에 망설였는데, 주변에서 잘 할 수 있을거라고 해서 그걸 믿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아서 어려웠고 '멘붕(멘탈붕괴)'이 올만큼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질문에는 "연기를 하며 중점을 둔 것은 영화 초반에는 약간 비호감, 매력이 단점이 보이는 것이 점점 진짜 매력으로 보여지게 된다. 영화 안에서 정인은 달라지지 않으나 주변인이 그녀를 다르게 보는 것, 같은 매력이 두가지로 보여지는 것을 연기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했다. 사랑스럽게 보이려는 계산을 버렸다"고 답했다.

청순미녀 이미지에서 남자들이 비호감으로 생각하는 여자로 변신한 임수정은 "내가 청순하고 남자들의 로망인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하면서 재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정인을 이해하고 닮아가는 면도 있었다. 기존의 이미지와 이번 역할이 실제 내 모습과 차지하는 비율로 본다면 5:5 정도로 까칠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내 안에 모든 면이 다 있는 것 같지만 이번 연기를 하면서 좀 신났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기대를 모으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