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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일취월장' 이명주, 행복한 포항


[이성필기자] "요즘 그나마 (이)명주 때문에 살맛 납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건너온 이아니스 지쿠와 데렉 아사모아, 조찬호를 제외한 공격진의 골 가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강점을 보이는 미드필드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공격 조율 능력이 좋은 황진성은 지난달 22일 전북 현대와 K리그 9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통산 30골 43도움을 기록, 역대 29번째로 '30-30클럽'에 가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시즌 챌린저스리그(K3리그) 양주시민구단에서 병역특례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황지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빠르게 K리그에 적응하며 국가대표급인 신형민과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이 발견한 보석, 이명주(22)가 날이 갈수록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포항의 유스팀 포항제철고 출신 이명주는 2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5차전 감바 오사카전에 선발로 나섰다.

K리그 5경기에 나서 1도움을 기록중인 이명주는 미드필드에서 활동력과 킥력이 좋아 황선홍 감독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인재다. 신인이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 공수를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의 윤활유가 되고 있다.

포항 유호성 사업홍보팀장은 "팀 상황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다소 무겁다. 그래도 이명주가 잘하고 있어 살맛 난다. 날이 갈수록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감바전에서도 이명주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황진성과 자리를 바꿔가며 원톱 박성호를 지원했다. 세트피스의 키커로도 나서 포항 공격의 확실한 옵션으로 자리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의 선제골 장면에도 이명주가 있었다. 전반 45분 신광훈의 스로인을 받은 이명주는 일본 국가대표 묘진 토모카즈를 등지고 볼을 트래핑해 속인 뒤 돌아서며 그대로 왼발 강슛을 날렸다. 강도가 워낙 세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왔고, 이 볼을 뒤에서 뛰어든 김진용이 차넣어 골로 연결했다.

양발잡이지만 주로 오른발을 사용하는 이명주는 좁은 공간이나 각이 없을 때는 왼발로도 킥을 시도한다. 임기응변인 셈이다. 포항 남창훈 스카우트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오른발 못지않게 왼발 킥 능력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명주의 영리한 움직임은 후반 32분 추가골 장면에서도 나왔다. 데렉 아사모아가 미드필드에서 연결된 볼을 아크 중앙에서 잡아 오른쪽으로 드리블해가자 이명주는 중앙으로 뛰어들어갔다. 자연스럽게 이명주의 움직임을 확인한 상대 수비가 따라붙었고, 아사모아에게 슈팅 공간이 나면서 시원한 골로 연결됐다. 영리한 이명주의 움직임이 포항에게 승리를 안겨다준 셈이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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