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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러스 웨이를 넘어~' 포항의 눈은 유럽으로


[이성필기자] K리그 전통 명문 포항 스틸러스는 국내 최초로 축구전용구장 시대를 여는 등 늘 선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유소년 클럽시스템에 일찍 눈을 떠 포항동초-포철중-포철공고로 이어지는 산하 유스팀도 구축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철강왕'으로 불렸던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있었다. 박 명예회장은 1973년 포스코를 통해 포항의 전신인 포항제철 실업축구팀을 창단한 뒤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구단의 리더인 사장 선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포스코 내 노무, 인사 교육 분야 등을 경험했던 인사들을 중용했다. 구단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 활용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다뤄야 성적은 물론 흥행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역대 포항 사장들은 한 가지씩 일을 만들어냈다. 특히 김태만 전 사장은 K리그 '5분 더' 캠페인의 시초가 된 '스틸러스 웨이(Steelers Way)'를 기안해 주목을 받았다. 승리만을 추구하는 성적 지향주의에서 벗어나 관중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다. 실제 경기 시간을 5분 더 늘리자는 취지는 큰 공감을 얻었다.

스틸러스 웨이는 포항시의 시정에도 반영되는 등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2009년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올 시즌 들어 스틸러스 웨이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관된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포항 선수단 구성원의 판단이다. 그래서 포항의 눈은 유럽 빅리그의 환경에 맞춰져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장성환 사장의 생각이다. 장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성적에 연연해 하지 않고 이기는 축구보다 관중이 즐거워하고 신나는 경기, 모든 시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장 사장의 생각에는 스틸러스 웨이가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유럽 빅리그 주요 구단들의 경영 기법이나 홍보, 마케팅, 경기력 등을 접목시키는 것이 목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곧 실무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잉글랜드,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리그도 방문해 포항에 접목할 부분을 찾을 생각이다. 좀 더 선진화된 구단 운영을 하게 되면 포항의 궁극적 목표인 구단의 시민구단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포항 관계자는 "역대 사장님들은 항상 뭔가를 하나씩 만들어놓고 나갔다. 그런 것들이 구단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았다. 잘 적용한다면 또 하나의 좋은 예로 남지 않겠느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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