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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석민, '화끈 방망이'로 팀의 새 활력소


[김형태기자] 윤석민(두산)은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2004년 프로 입단 뒤 어느덧 9년차. 군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아직 확실한 주전 자리를 얻지 못했다.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전략적으로 기용될 뿐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구단 안팎의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타격 재능 하나만은 팀 내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타고난 재능을 필드 위에서 실력으로 전환하는 것은 그의 몫이다. 그리고 올해 그는 한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민이 두산 타선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특히 6일 잠실 LG전에선 불꽃같은 타격으로 팀 내에서 가장 돋보였다. 3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상대 에이스 주키치를 상대로 1회 중전안타, 3회 좌전안타를 때리더니 5회에는 우중간 3루타를 작렬했다. 비록 두산은 3-5로 패했지만 윤석민의 활약은 유일한 소득이었다.

지난달 27일 잠실 KIA전에서도 윤석민은 서재응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로 불꽃같은 타격을 선보인 적이 있다. 선발출전 기회만 얻으면 펄펄 나는 그는 타율 3할5푼7리(29타수 1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제한적인 기회에서 얻은 성적이지만 그의 타격 재능을 엿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2004년 구리 인창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신인 드래프트 2차 3순위로 입단한 윤석민은 거포 유망주였다. '제2의 김동주'라는 찬사 속에 향후 두산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그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는 절실함의 부족이다. 타격 재능은 뛰어났지만 3루수로서 수비력이 라이벌들에 비해 떨어진 탓에 좀처럼 기회 잡기가 쉽지 않았다.

어느덧 그의 나이 27세. 선수로서 가장 정점에 오를 시기를 맞았다. 더구나 고교 시절 그의 은사였던 김진욱 감독이 올 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령탑 밑에서 도약의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학창 시절 야구도 잘했고 무엇보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 한 번은 자기 또래 아이들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자 참지 못하고 응징한 적도 있다"고 윤석민의 정의감을 소개한 바 있다.

윤석민은 주 포지션인 3루에서 이원석과 경쟁하고 있다. 때로는 1루수로도 나서고 있지만 최준석이란 '큰 벽'이 가로막고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들 틈에서도 그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상태가 돼 있다"며 "장소와 상황에 관계 없이 기회가 왔을 때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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