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향한 원소속팀과 임대팀의 줄다리기, 그리고 제3의 팀

[최용재기자] 올 시즌 중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후 팀의 주축선수로 거듭난 구자철(23, 볼프스부르크). 임대된 팀에서의 맹활약으로 그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구자철은 8일 오후 서울 아다디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나의 활약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나는 독일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쩌나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런 두려움을 깼고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 독일에서 적응기간이 끝났다고 생각해 100점을 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자철 스스로 만족감을 가질 정도로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5골을 넣는 등 팀을 강등권에서 탈출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된 구자철. 그를 향한 아우크스부르크의 믿음이 크다. 당연히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임대연장 혹은 완전 이적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구자철의 원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도 그의 진가를 높게 파악하고 있다. 임대를 가서 한층 성장한 구자철을 팀에 복귀시켜 볼프스부르크의 핵심 전력으로 사용하려 한다. 볼프스부르크는 다음 시즌 구자철이 복귀한 상태에서의 전력 구상을 하고 있다.

최근가지 몸담았던 팀인 아우크스부르크와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는 임대 연장 혹은 완전 이적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볼프스부르크는 다음 시즌 팀으로 돌아와 함께 준비하자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했다. 아직 시간이 많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을 하겠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구자철의 다음 행보는 아우크스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의 합의로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제3의 팀이 구자철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치를 증명한 구자철을 다른 클럽들이 가만 둘 리 없다.

구자철은 "분명한 것은 아우크스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를 제외한 다른 팀에서도 (입단) 제의를 받았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래서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생각을 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