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성남 일화가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G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성남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두 번째 ACL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첫 번째 도전에서 우승을 거뒀던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조별예선 초반에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성남은 1차전에서 나고야(일본)와 2-2 무승부를 거둔 후 2차전 톈진(중국)과 1-1 무승부, 3차전 센트럴코스트(호주)와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성남은 위기 의식을 느껴야 했고, '무승부 제조기'라는 비아냥거림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센트럴코스트를 홈으로 불러 5-0 대승을 거둔 것이다. 에벨톤의 2골과 이창훈, 김성환, 요반치치의 골을 더해 5-0 승리를 챙긴 성남은 처음으로 G조 1위로 올라섰다. ACL 첫 승이자 성남의 변화를 알려준 경기였다.
성남은 4차전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5차전에서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성남은 나고야를 홈으로 불러 1-1 무승부에 그쳤다. 성남은 조 1위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최종전이 열렸다. 톈진 원정경기였다. 성남은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오직 승리만을 바라봤다.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조 1위를 해야만 16강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홈팀 톈진이 AFC 징계를 받아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터라 자신감도 높았다.
결국 성남은 신 감독의 의지대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성남은 톈진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성남으로 온 후 첫 골을 터뜨린 윤빛가람과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난 요반치치의 2골을 앞세워 성남은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2승4무, 승점 10점으로 당당히 조 1위로 16강 고지를 점령했다.
신 감독은 "톈진 원정에서 3-0으로 이기면서 조 1위가 됐다. 기분이 좋다. 상대가 더 강하게 나왔으면 우리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톈진은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했고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의욕이 상실된 것 같다. 톈진전 승리로 16강 일정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됐다"며 조 1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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