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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행' 서장훈 "1년 후 명예롭게 은퇴할 것"


봉사에 의미…연봉에 사재 총 2억원 사회 기부

[정명의기자] '국보 센터' 서장훈(38)이 1년만 더 뛰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장훈은 2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KT에 입단하는 소감과 함께 한 시즌만 더 뛰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 서장훈은 지난 20일 KT와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조금은 무거운 표정으로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서장훈은 "그동안 언론을 피해 조용히 있었는데 오늘은 팀도 옮겼고, 말씀 드릴 것도 있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입을 열었다.

서장훈은 먼저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KT 구단과 전창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말씀드릴 것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한 시즌만 더 뛰고 은퇴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KT에서 받는 연봉에 개인 돈 1억원을 보태 2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 결심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서장훈은 지난 '2011~2012 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벗을 생각이었으나 최악의 성적을 남긴 탓에 1년을 더 뛰게 됐다. 서장훈은 "잘 아시겠지만 지난 시즌은 악몽같은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도 있었다"며 "나 스스로가 아니라 봉사를 위해 1년 더 현역 생활을 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서장훈은 인천 전자랜드에서 창원 LG로 둥지를 옮긴 뒤 평균 7.5득점 2.9리바운드의 성적에 그쳤다.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여기에 오정연 아나운서와 이혼 문제라는 개인사까지 겹쳤다. 서장훈의 말대로 악몽같은 시즌이었다.

서장훈은 "누구 탓은 하지 않겠다. 모두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농구를 시작한 뒤 20여년간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힘들었다"고 지난 시즌 느꼈던 심리적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경기를 전쟁이라고 생각한다는 철학에도 변화가 없다. 서장훈은 "올스타전을 하러 나가는 것이 아니다. 경기를 대충하겠다는 것도, 상대팀에게 봉사하겠다는 뜻도 아니다"라고 해 좌중의 웃음을 유발한 뒤 "농구는 쇼도 아니고 버라이어티도 아니다. 똑같은 정신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봉사라는 것은 뛰는 의미를 어디다 두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KT 측은 "한국 농구사에 한 획을 그은 국보급 선수가 선수 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서장훈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명예로운 은퇴를 위한 서장훈과 KT의 처음이자 마지막 동거가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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