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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근호 골' 울산, 가시와 꺾고 ACL 8강행


[이성필기자] 사력을 다해 뛰어 얻은 승리였다.

울산 현대가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리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3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6강전에서 김신욱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 이근호의 추가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소속 팀들은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다. 성남 일화는 29일 16강전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0-1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 울산만 홀로 남게 됐다.

김호곤 감독은 이날 가시와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일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신 교육을 했다. 선수들도 울산을 대표하는 '철퇴 축구'를 앞세워 한 번에 내리찍어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는 혈전을 거듭했다. 울산은 A대표팀에 소집되는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이 모두 선발로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울산의 전략은 단순했다. 가시와의 수비진 신장이 작은 것에 착안해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이용한 공중전을 들고나왔다. 울산은 전반 8분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윗그물에 맞은 것을 시작으로 파상 공세를 펼쳤다. 19분 이근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에 맞고 나왔다.

아까운 공격 장면은 계속 나왔다. 24분 김신욱의 헤딩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40분 김승용의 헤딩은 또 윗그물에 닿았다. 그야말로 울산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더욱 공세를 강화했고 9분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이근호의 오른쪽 가로지르기를 김신욱이 다섯 번째 도전 만에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제서야 가시와의 공격도 불을 뿜었다. 20분 다나카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했지만 서있던 이재성이 몸으로 막아냈다. 기세를 끌어올린 가시와는 22분 레안드로 도밍게스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은 울산이었다. 27분 이호가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들어 낮게 찬 볼이 가시와 수비수 곤도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꺾였다. 골키퍼가 어렵게 잡았지만 볼은 이미 골라인을 통과하며 울산이 귀중한 골을 얻어냈다.

이후 울산은 39분 김영삼이 사와의 슈팅을 또 한 번 몸으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안정이 필요했던 울산은 이호를 빼고 강진욱을 내세웠다. 43분 강진욱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김신욱이 속임 동작으로 뒤로 흘렸고 볼을 잡은 이근호가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쐐기골을 뽑아냈다. 가시와는 추가 시간 다나카 준야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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