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 신재웅이 다시 섰다. 한때 '마조니 주니어'로 불리며 큰 각광을 받았던 그 신재웅이다. 신재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선발 정재복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정재복이 1회에만 한화 타자를 상대로 5안타 1볼넷 4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신재웅은 2회부터 나와 공을 던졌다. 지난 2006년 9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이후 무려 2천95일만에 밟은 1군 마운드였다. 신재웅은 전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신재웅은 마산고-동의대를 나와 2005년 LG에 입단했다. 2006시즌 신재웅은 그해 8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안타 완봉승(6-0 승)을 거뒀다.
그는 당시 9회 초 1사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아 노히트 노런을 눈앞에 뒀는데 신경현에게 안타를 맞아 결국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프로 2년 차 시즌에 거둔 완봉승은 신재웅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LG에서 보낸 시간은 짧았다. 신재웅은 2007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 온 박명환에 대한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신재웅은 이후 잊혀진 선수가 됐다.
신재웅은 전지훈련 도중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병역문제를 해결하기 입대했고 공익근무요원이 됐다. 이 와중에 두산에서 방출 통보가 왔다.
그러나 신재웅은 포기하지 않았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팀 문을 두드렸다. 공익근무에서 소집 해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2010년 신고선수로 LG에 다시 왔다
신재웅은 2005, 2006년 두 시즌 동안 1군 등판에서 48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3홀드 평균 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는 5경기에 나와 14.1이닝을 던지면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3을 기록했다.
신재웅은 오랜만에 나온 1군 마운드에서 제대로 신고식을 치렀다. 2회 초 수비에서 아웃카운트 2개까지는 잘 잡았지만 1, 3루 상황에서 한화 최진행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김기표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54구를 던지면서 2안타 2볼넷 3실점(3자책점) 3삼진을 기록했다.
신재웅은 이날 7-7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결국 팀이 이기지 못했다. 등판하자마자 상대에게 홈런을 허용한 부분이 동료들이나 팀에 정말 미안하다"며 "그때 맞지 않았다면 팀이 이길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신재웅은 "1군 등판 기회를 준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올 시즌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다른 건 없다"고 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어렵게 찾아온 1군 무대다. 결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LG 마운드는 한결 두터워진다.
류택현이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가운데 현재 좌완 중간계투는 이상열 정도다. 양승진도 있지만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신재웅의 가세에 LG가 반색을 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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