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강희호가 브라질로 가는 첫 발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1차전 카타르와 원정 경기에서 이근호의 두 골과 곽태휘, 김신욱(이상 울산 현대)의 골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한국은 이란과 나란히 1승씩을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앞서(한국 +3, 이란 +1) 조1위가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경기도 고양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치른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이동국(전북 현대)을 원톱에 세우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공격수로 보조했다. 좌우 날개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근호가,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셀틱), 김두현(경찰청)이 자리를 잡았다.
플랫4에는 중앙 수비수에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와 좌우 풀백 박주호(FC바젤), 최효진(상주 상무)가 배치돼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정성룡(수원 삼성)이 지켰다.
초반은 카타르의 기세가 대단했다. 신중하면서도 빠른 공격 전개로 한국을 흔들려 했다. 9분 세바스티안 소리아에게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잘 견뎌냈다. 하지만, 순간적인 수비 실수가 이어지며 선제골을 내줬다. 22분 카타르 진영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곽태휘가 놓쳤고 이 틈을 파고든 유세프 아메드가 볼을 잡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먼저 골을 내줬지만 한국은 곧바로 만회했다. 26분 박주호가 왼쪽 측면으로 내준 볼을 김보경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짧게 칩샷을 했고 이근호가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균형을 맞춘 한국은 후반 3분 김보경의 슈팅을 시작으로 강하게 몰아붙였고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10분 구자철을 빼고 김신욱(울산 현대)을 교체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이는 통했다. 곧바로 김보경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곽태휘가 헤딩슛으로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 시선이 장신의 김신욱에게 쏠리자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그 틈을 노려 골을 터뜨린 것이다.
20분에는 김신욱이 골을 만들어냈다. 곽태휘가 중앙선 부근에서 연결한 볼을 이동국이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받은 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 볼을 김신욱이 방향을 바꿔 슈팅해 골을 터뜨리며 3-1로 점수를 벌렸다.
여유를 찾은 한국은 29분 남태희(레퀴야), 35분 지동원(선덜랜드)을 잇따라 넣으며 추가골 의지를 보여줬다. 결국, 35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이근호가 또 다시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카타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후 카타르가 다섯 차례나 위협적인 공격을 했지만 정확도 부족 등으로 무위에 그치며 한국에 대승을 헌납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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