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만수 감독이 SK의 선두 수성을 두고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마운드 붕괴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선에도 1위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의 활약에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SK는 8일 현재 27승 20패 1무 승률 5할7푼4리로 2위 롯데에 2경기 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패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지키는 SK다. 이만수 감독은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이 정도의 전력으로 1위를 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고 털어놨다.
시즌 들어 로테이션을 지킨 선발 투수는 마리오와 윤희상뿐이었다. 팀 타율은 2할5푼1리로 최하위다. 구멍이 많은 듯 보이지만 똘똘 뭉쳐 결국엔 승리를 일궈냈고, 선두를 지켰다. 이 감독은 "선발은 마리오 혼자였다. 윤희상은 로테이션을 정확하게 지키지 못했다. 이영욱, 박종훈, 허준혁, 제춘모로 땜질을 해왔다. 송은범이 올라와 3승을 해준 것도 고맙다"고 마운드를 지키기 위해 애써준 투수들에게 전했다.
이 감독이 꼽은 팀 선두 질주의 원동력은 탄탄한 수비다. "수비 때문에 이겼다. 우리 팀 도루가 꼴찌다. 그럼에도 1위를 한다는 것은 수비력 덕분이다. 수비를 98% 이상 완벽하게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밖에 할 게 없다."
정식 감독 부임 후 치르고 있는 첫 시즌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거의 계산대로 됐다"고 말한 이 감독은 "그런데 한 경기를 내 실수로 졌다. 이틀 동안 병이 났었다. 패닉 상태였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되짚었다.
SK는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서 2-1로 앞선 9회말 1사 후 박희수에서 임경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런데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끝에 2-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후 이 감독은 "오늘은 내 실수로 졌다"고 자책했다.
이 감독은 "가장 어려운 것이 투수 운영이다. 고정적으로 선발과 중간, 롱릴리프, 셋업맨, 마무리가 정해져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만들어가야 하는 게 어렵다. 또 투수교체 상황이 참 어렵다. 미리 올리기도 어렵고, 한 템포 늦춰도 때늦은 투수교체가 될 수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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