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A매치 휴식기를 끝낸 K리그가 다시 순위 경쟁을 시작했다. 스플릿 시스템의 도입으로 팀마다 순위에 더욱 민감해져 있는 가운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30라운드까지 상위리그(1~8위)에 살아 있어야 강등을 피하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3시즌을 무관으로 보낸 수원 삼성은 올 시즌이 더욱 절실하다. 2010년 6월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부임한 윤성효 감독이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해이기도 하다.
그간 FA컵 두 차례 우승(2009, 2010)을 거두기는 했지만 장기 레이스인 K리그 성과는 미미했다. 윤 감독도 올 시즌을 절치부심하며 기다렸다. 타 팀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혀 부담도 상당하다.
수원은 16라운드를 앞둔 현재 승점 32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FC서울(34점)과는 승점 2점 차라 언제든 추격할 수 있지만 3위 전북 현대(30점)가 4연승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며 따라붙고 있다.
전북의 4연승 상대에는 수원도 포함돼 있었다. A매치 휴식기 전 붙은 경기에서 수원은 전북에 0-3으로 완패했다. 전북의 화끈한 공격 축구에 수비라인이 느리다는 단점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전북과 비슷한 제주 유나이티드에도 지난 3월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패싱력과 공간 장악력이 뛰어난 팀에는 무력한 모습을 드러낸 수원이다. 볼 점유율에서 44%-56%으로 밀렸고 슈팅수도 18-23으로 뒤졌다.
특히 수원은 강팀의 조건 중 하나인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부족함을 보여줬다. 이는 곧 윤 감독의 리더십에 상처를 내는 결과로 이어졌고 원정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실제 제주전 이후 원정 성적은 2무2패(상주전 제외)로 초라했다.
마침 수원은 17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3월의 패배를 설욕할 필요가 있다. 스테보-라돈치치 콤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기대를 건다.
수원 구단은 승리를 위해 입장관중 3천명에게 '갈아 만든 감귤 주스'를 제공한다. 제주의 상징인 감귤을 '갈아 마셔' 승리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올 시즌 수원이 홈 8연승을 달리고 있어 기세도 등등하다. K리그 최다 홈 연속 득점 기록인 29경기 홈 연속 득점에도 도전한다.
지난 2010년 10월9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1-0승)부터 28경기 연속 홈경기 득점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공격진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제대로 복수하겠다는 각오다. 제주를 넘어야 선두권 싸움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어 더욱 승리가 절실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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