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가녀린 몸매, 인형같이 귀여운 외모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 소녀가 있다. 바로 기타를 든 소녀 주니엘. 주니엘은 청량한 음색의 데뷔곡 '일라일라(illa illa)'로 새로운 여성 솔로가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귀여운 외모로만 주니엘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험한 산을 등반하는 것을 좋아하고, 군용차를 몰기 위해 대형면허를 따고 싶다는 갓 스무 살의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은 여린 외모와는 정반대 취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절친하게 지내던 기타 니니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아이와 친해지는 일로 고민하기도 하는 4차원 반전매력의 소유자. 알면 알수록 새로운 20세 소녀 주니엘을 만났다.
◆소녀, 노래하다 "내 이름은 주니엘"
주니엘은 씨엔블루 정용화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 게다가 사진과 프로필이 공개된 후 여러 가지 면에서 아이유와 비교되며 '제 2의 아이유'로 주목받았다.
주니엘은 '제 2의 아이유'라는 수식어에 대해 "저는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인데 아이유 선배님과 비교된다니 감사해야 할 말인 것 같다. 아이유 선배님은 굉장히 큰 사랑을 받고 계신 분이라 저에게는 아직 과분한 것 같다"며 "아이유 선배님처럼 잘 되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하지만 '제 2의 아이유'보다는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특별한 주니엘이 되고 싶다는 것이 주니엘의 목표다.
"제 2의 아이유보다는 주니엘 다운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제가 아이유 선배님을 똑같이 따라한다고 해도 제가 아이유 선배님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전 아이유 선배님과 목소리도 다르고 다른 매력도 있으니 제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표현력이 장점인 주니엘 만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게요."
주니엘은 어릴 적 보아의 모습을 보며 처음 가수를 꿈꾸게 됐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보아의 모습에 반해 가수의 꿈을 꾸게 된 주니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 특히 가족들의 반대로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에게 주니엘은 희망이자 자랑이다.
"초등학생 시절 보아 선배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처음 가수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릴 적부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보아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빠도 젊은 시절 가수가 꿈이셨대요. 기타를 너무 좋아하셔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연습하셨는데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서 친구 집에 몰래 숨겨놓고 산에 가서 연습할 정도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없어진 기타만 5개가 넘을 정도였대요(웃음)."
사실 주니엘은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먼저 데뷔를 알렸다. 일본판 '슈퍼스타K'인 '니지이로 슈퍼노바'에서 일본인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주니엘은 일본에서 싱글을 내고 작은 클럽하우스에서 공연을 하며 바닥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아갔다. 특히 주니엘은 일본 데뷔곡부터 자신의 자작곡으로 발표할 만큼 준비된 실력파. 한국 데뷔앨범 역시 총 5곡 중 3곡이 주니엘 본인의 자작곡이다.
◆20세 싱어송라이터 주니엘 "내 노래 찾아 갈래"
데뷔앨범 '마이 퍼스트 준(MY FIRST JUNE)'을 발매한 주니엘은 말 그대로 가수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빛나는 6월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앨범에서는 제가 가진 여러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아직 제 음악은 하얀색 같아요. 그래서 이번 데뷔 앨범은 제가 앞으로 그려갈 여러 가지 색깔의 바탕이 될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제 자작곡이 3곡이나 들어갔답니다(웃음). 김조한 선배님이 본인의 노래를 친구처럼 생각한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참 많이 공감했어요. 제가 만든 곡들은 제 친구 같고, 꼭 절 옆에서 지켜주는 것 같아요. 하나하나 다 애착을 가지고 있죠. 그런 친구들이 3명이나 앨범에 들어가 있으니 든든하고 좋아요."
하얀 도화지 같은 주니엘은 오늘도 치열하게 자신이 갈 길을 고민한다. 누군가가 시켜서 걷는 길이 아니라 자신이 그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오늘도 스무 살의 주니엘을 고민하게 한다.
"데뷔 전 힘들 때 정용화 선배님한테 상담을 많이 했어요. 그 때 대중성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가진 색깔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데뷔 전 자작곡들을 들은 분들은 제게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그 때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뿐인데 왜 대중성까지 생각해야 하는 거지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제 색깔을 담은 곡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지금도 진짜 주니엘을 찾아가는 단계죠."
맑고 호소력 있는 보컬로 주목받고 있는 주니엘은 '기대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자신의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들어줄 때가 가장 기쁘다는 주니엘은 "기쁜 음악이든 슬픈 음악이든 좋은 노래를 들으면 정말 좋아서, 혹은 공감이 되서 눈물 날 때가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듣고 그렇게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주니엘의 노래에서는 뭔가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스무 살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은 오늘도 하얀 도화지에 어떤 악보를 그릴지 상상하고 있다. 이제 막 피어나는 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6월, 주니엘이 그려갈 악보는 과연 어떤 색깔일까. 발랄한, 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하는 청춘 주니엘 노래는 내일도, 모레도 현재진행형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