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록 등 골 퍼레이드 경남, 강원 3-0 완파하고 9위 점프

[이성필기자] 어수선한 구단 사정 속 경남FC가 강원FC를 수렁에 빠트렸다.

경남이 27일 오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서 강승조, 윤일록, 까이끼의 연속골로 3-0으로 이겼다.

한때 14위까지 추락했던 경남은 이날 경기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의 호성적을 거두며 9위로 점프했다. 강원은 4연패에 빠졌다.

경남 골키퍼 김병지는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골문을 지켜 K리그 최초로 200경기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경남은 전반 5분 강승조가 미드필드에서 기습적으로 슈팅한 것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불운을 겪는 듯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계속해서 강원의 수비 허점을 찾는데 주력했다.

경남의 선제골은 23분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윤일록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루크가 머리로 뒤로 흘렸고 강승조가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강원은 웨슬리가 측면을 파고들며 만회를 노렸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골로 마무리짓지 못했다. 후반 이민규, 백종환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경남의 결정력은 탁월했다. 11분 최영준의 침투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김근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차분하게 골을 넣으며 2-0으로 도망갔다. 18분에는 이재명의 패스를 받은 까이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망을 가르며 완벽하게 강원을 무너뜨렸다.

강원은 열심히 뛰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선수들이 땅을 보고 뛰는 등 의지마저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고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원정 응원을 온 경남 서포터는 '경남의 진정한 주인은 너희가 아니라 우리 경남 도민들이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구단의 구조조정 사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전북 현대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9분 에닝요, 후반 8분 이동국, 18분 이승현의 연속골로 3-0으로 이겼다. 전북은 골득실에서 수원 삼성에 앞서(전북 +23, 수원 +18) 1위를 지켰다. 이동국은 시즌 12호골로 득점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 15분 이용래, 39분 에벨톤C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9분 김영욱에게 추격골을 허용했다. 곧바로 스테보가 골을 넣었지만 30분 코니에게 골을 허용하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경기가 이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질식 수비' 부산 아이파크에 다섯 골을 폭발시키며 5-2로 이겼다. 자일과 산토스가 나란히 2골 1도움씩 기록했다.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불러들여 3-1로 이겼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전 시티즌이 시민구단 동생 대구FC와 만나 2-2로 비겼다. 대전의 김형범은 1골1도움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