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서로 잘 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일단 결과가 이렇게 됐네요."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김형실 감독은 지난 달 27일 중국으로 갔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월드그랑프리 파이널라운드를 현지에서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파이널라운드에 오른 6개팀 중에서 미국, 브라질, 중국, 터키가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있다. 전력 탐색 차원에서 김 감독은 비디오 카메리를 챙긴 뒤 중국으로 갔고 2일 귀국해서 곧바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그런 김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중국에서 보고 온 상대 팀 전력 때문이 아니다. 런던에서 한국대표팀의 해결사 노릇을 해야 하는 김연경 때문이다. 김연경은 2일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임의탈퇴선수가 됐다. 2011-12시즌을 마친 뒤 해외 이적과 관련해 서로 입장 차가 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행여 김연경의 경기력에 이적 문제 등이 영향을 줄까 걱정이 크다. 김 감독은 "(김)연경이가 이적 문제 때문에 정작 중요한 런던에서 경기를 제대로 뛸 수 없다면 대표팀에겐 큰 악재"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행히 김연경은 큰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연경이에게 '괜찮으냐?'고 물었는데 씩씩하게 대답하더라. 평소와 다름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서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적 관련 문제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는다면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런던올림픽을 그르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적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김연경은 "올림픽이 코 앞이라 여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팎에서 많은 얘기들이 나와 그를 흔든다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경기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선수와 구단 모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연경이를 포함한 12명 대표선수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본선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