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전천후 내야수 김민성은 최근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부터다.
당시 봉와직염 부상 때문에 수비 부담을 느낀 팀 주전 유격수 강정호는 지명타자로 나왔다. 김민성은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경기 중에 수비위치를 유격수로 바꿨다.
강정호가 수술을 결정하고 1군 엔트리에 빠진 뒤 김민성의 위치는 유격수로 고정됐다. 대신 3루에는 지석훈과 유재신이 번갈아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제 다시 수비위치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1군에 복귀한 강정호가 원래 자리인 유격수 수비로 나올 채비를 끝냈기 때문이다. 수술 후 복귀한 강정호는 지명타자로 나왔다. 김민성은 계속 유격수 자리를 지켜야 했다. 강정호는 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다시 글러브를 손에 낄 예정이다.
김민성은 그 동안 강정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타격에서도 4일 한화와 경기까지 31타수 8안타 타율 2할5푼8리를 기록했다. 타율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홈런 2개를 포함해 10타점을 올리면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김민성은 "유격수 자리가 3루수와 견줘 솔직하게 더 편하긴 하다"고 했다. 보통 수비부담이 큰 데다 그 범위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넓은 유격수 자리는 선수들이 선호하는 곳은 아니다.
그렇지만 김민성은 "개인적으로는 3루 수비가 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고 강한 타구가 많이 와서 그런 건 아니다. 수비를 할 때는 첫 스텝을 잘 떼야 하는데 3루에서는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유격수나 2루수를 볼 때는 스텝을 밟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김민성은 "3루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크게 나빠질 건 없다"고 웃었다. 그는 3루수 자리를 놓고 유재신, 지석훈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는 "선발이든 백업이든, 그리고 어떤 자리에서든지 선수들 모두 맡은 부분을 잘 해나간다면 팀이 4강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거 같다"며 "주변에서는 '이제 떨어질 때도 됐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4강에 꼭 들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