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08년 이후 세계 육상 단거리는 '볼트의 시대'라 불린다.
남자 육상 단거리 달리기의 '황제'라 불리는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까지 볼트는 3관왕을 차지했다. 게다가 볼트는 9초58의 기록으로 남자 육상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초19라는 200m 세계기록도 볼트의 품에 안겨있다. '번개' 또는 '총알 탄 사나이'란 별명이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다.
2012 런던 올림픽이 다가오는 만큼 육상 황제 볼트를 향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볼트가 이번 런던에서는 또 어떤 기록과 어떤 쇼맨십을 보여줄 지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최근 볼트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국 대표 선발전에서 '신성' 요한 블레이크(23)에게 100m, 200m 모두 밀렸다. 볼트는 블레이크에 이어 2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황제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 여파 때문인지 볼트는 오는 20일부터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올림픽 전 리허설과도 같은 마지막 실전무대였는데 볼트는 참가하지 않는다. 실전을 통한 컨디션 조절 없이 바로 런던으로 향하는 것이다.
최근의 행보로 볼 때 볼트의 이번 런던 대회 금메달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 있다. 그렇지만 볼트의 금메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은 드물다. 잠시 부진에 빠져있기는 하지만 최고의 무대 올림픽 본선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고 대대분의 육상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블레이크라는 경쟁자의 등장은 볼트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2008년 이후 그 누구도 볼트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지 못했다. 볼트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런데 블레이크라는 위협적인 경쟁자가 나타났다.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경쟁자가 있으면 성장하고 강해지는 법이다.
볼트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바로 육상의 '꽃'이라는 올림픽 남자 100m 2연패다. 지금껏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한 이는 '전설'이 된 칼 루이스(미국)가 유일하다. 볼트가 칼 루이스에 이어 세계에서 단 2명뿐인 '육상 전설'로 기억되기 위해 런던으로 향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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