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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의 '전성기'는 '2008~09시즌'이었다


[최용재기자] 지난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한 박지성. 그가 입단한 팀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하자 많은 이들이 비아냥거렸다. 맨유가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아시아 투어의 이익을 위해, 유니폼 판매를 위해 박지성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맨유에 세계적이지 못한 박지성의 합류가 그의 맨유 입단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시각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박지성이 맨유에 녹아들면서 점차 사그라졌다. 박지성은 조금씩 맨유의 주축으로 거듭났고 맨유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그리고 2008~09시즌. 박지성은 맨유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다. 당시 맨유에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는 박지성의 최적의 파트너였다. 호날두의 화려함과 박지성의 성실함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호날두는 뒤에서 받쳐주는 파트너 박지성이 있었기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박지성은 화려한 호날두를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묵묵히 그의 뒤를 받쳤다. 당시 박지성은 '수비형 윙어'라는 평가를 받았고 너무나 공격적이었던 호날두의 빈틈을 채웠다. 호날두를 받쳐주는 조연 역할을 박지성이 완벽히 해낸 것이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08~0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다. 꿈의 무대 결승에 선 것이 '유니폼 판매용'이라는 박지성의 꼬리표를 완벽하게 떼어내는 계기가 됐다.

2007~08시즌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쥘 때는 박지성은 결승전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서는 당당히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결승전 무대에 섰다. 맨유가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하며 우승컵을 들지는 못했지만 박지성에 대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 맨유 동료들의 믿음, 팬들의 기대감이 절정에 다다랐던 시기였다.

또 박지성은 2008~09시즌에 정규리그 25경기를 출전하며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정규리그를 포함해 총 40경기에 출전하며 데뷔해인 2005~06시즌에 이어 가장 많은 출전수를 기록했다. 4골을 터뜨리며 공격 본능도 발휘했다.

2008~09시즌을 끝으로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후 박지성도 조금씩 하락세를 겪었다. 박지성이 받쳐줄 만큼 특출난 주연이 없었다. 극단적으로 말해 2명의 윙어의 공격력을 합쳐야 호날두 한 명의 공격력이 된 것이다. 그래서 공격적인 윙어가 출전 기회를 많이 잡았다. 호날두가 떠나자 박지성의 출전횟수도 조금씩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11~12 시즌이 맨유 박지성의 마지막 시즌이 됐다. 7시즌 동안 총 205경기 27골을 남기고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게 됐다.

박지성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두 번째 팀이 결정됐다. 바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맨유에서의 역할과는 다를 것이다. 박지성은 QPR에서는 받쳐주는 역할이 아니라 호날두와 같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 팀의 중심에 서야 한다. 새로운 역할 앞에 선 박지성. 그는 새로운 전성기를 기다리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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