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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의 힘, 홍명보호를 '진화'시키다


[최용재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18명이 결정될 당시 가장 많이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와일드카드'였다.

23세 이상의 선수를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따라서 나이를 불문하고 한국 최고의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박주영(27, 아스널), 김창수(27, 부산), 정성룡(27, 수원)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수, 그리고 골키퍼가 홍 감독의 손을 잡았다.

와일드카드가 합류하고 가진 첫 번째 경기.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이었다. 와일드카드 3명은 모두 선발 출전했고, 이들은 와일드카드의 힘을 보여줬다. 왜 홍 감독이 이들의 손을 잡았는지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한국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17분 윤석영의 패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받아넣어 뉴질랜드 골문을 갈랐다. 박주영의 타고난 감각을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또 그동안 골결정력 부족으로 고민하던 홍명보호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골이었다.

이 골은 박주영에게 의미가 큰 골이다. 많은 반대에도 홍명보호에 합류했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 골은 지난해 11월11일 UAE와의 2012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이후 공식 경기에서 박주영이 터뜨린 첫 번째 골이다. 박주영이 병역 논란을 일으킨 후 처음으로 터뜨린 골이기도 하다.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창수의 영향력도 컸다. 김창수는 수비라인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며 뉴질랜드에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홍명보호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도 이따금 해냈다. 문전까지 질주하는 김창수의 오버래핑은 뉴질랜드 수비진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후반 27분 뉴질랜드 스멜츠에 동점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수비 라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동안 발을 맞춰보지 못한 김영권과 황석호의 중앙 수비 라인이 조금 흔들렸을 뿐이다. 이 역시 수비 리더 김창수가 해결하고 이끌어가야 할 일이다.

골키퍼 정성룡은 여유로웠고 안정적이었다. 한국의 NO.1 골키퍼답게 노련하게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최근 K리그 2경기에서 8실점을 허용했던 불안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성룡은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뉴질랜드의 공세에도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의 골문을 단단히 지켜냈다. 정성룡이 지키는 골문이 있었기에 홍명보호는 더 자신 있게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었다.

박주영-김창수-정성룡의 합류는 홍명보호의 전력을 상승시켰다. 공격에서 매서움을, 수비에서 안정감을, 골문에서는 여유로움을. 이들 세 명은 와일드카드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은 후반 37분 남태희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하며 런던올림픽 본선에서의 희망도 선물했다. 와일드카드 3인의 합류로 홍명보호는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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