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단판 승부라면 우리가 이긴다."
런던올림픽 미국 농구대표팀이 '드림팀'(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미국대표팀)보다 낫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온 코비 브라이언트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14일(한국시간) AP와 인터뷰에서 "7전4승제 시리즈를 의미한 말이 아니었다. 단판 승부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의 주장을 반복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대표팀엔 외곽 윙 플레이어들의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더 낫다"고 한 브라이언트의 발언은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드림팀 멤버들이 일제히 발끈했고, 주요 미국 언론들은 분석 기사를 통해 '1992년 팀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드림팀의 주역 마이클 조던은 "덕분에 크게 웃었다. 그들은 우리를 보고 농구를 배운 친구들"이라고 실소했고, 찰스 바클리는 "현 대표팀엔 드림팀에 뽑힐 선수도 몇 명 없다"며 맞받아쳤다. 스코티 피펜은 "25점 차로 우리가 여유있게 이긴다"며 맞붙을 경우 드림팀의 승리를 낙관했다.
자신의 말이 평지풍파를 일으키자 코비는 다소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특히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조던의 말에 기분 나쁜 반응을 나타냈다.
코비는 "그래서 어쩌라고? 조던에겐 내가 후레자식으로 비쳐질 것"이라며 "내 말의 요지는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같은 빅맨을 보유한 그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단판 승부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7차전 시리즈를 의미한 게 아니다. 단 한 경기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여기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자신의 주장을 설파한 코비 브라이언트지만 NBA 고참들에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인 듯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슈터로서 드림팀의 포워드였던 래리 버드는 "맞다. 그들이 이길 수도 있다. 나는 은퇴한 지 20년이 지났고, 드림팀 멤버 모두 이젠 늙었다"고 했다. 나이 50을 바라보는 지금 상태의 멤버들을 상대로 했을 때나 현 대표팀이 이길 가능성이 있다며 비꼰 셈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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