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배우 이정재가 허술한 악당으로 돌아왔다.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허세와 욕심으로 똘똘 뭉친 도둑 '뽀빠이'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서할 예정이다.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출연한 이번 영화에서 이정재는 한국팀의 보스 역을 맡아 영화 스토리의 반전 실마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작품 속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준 이정재는 '도둑들'에 대해 "시나리오만으로는 출연을 결정하기 쉬운 작품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른 작품이었다면 출연 분량, 캐릭터, 감동까지 챙길 것이 많았겠죠. 하지만 최동훈 감독이라면 '뽀빠이'를 그냥 흘러가는 캐릭터로 놔두지는 않을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전작들이 워낙 좋아서요. 제가 출연 안했던 작품 중에 가장 후회되는 영화가 바로 '범죄의 재구성'이거든요."
'뽀빠이'가 허술하고 찌질한 캐릭터로 만들어지기까지 이정재와 최동훈 감독은 많은 고민을 공유했다고 한다. 콧수염 역시 이런 의논 끝에 만들어진 것. 결과적으로 관객에게 '한방'이 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한다.
다들 사연이 있는 별명으로 불리는 10명의 도둑들 가운데 이정재의 뽀빠이는 별 다른 역사가 공개되지 않는다.
"최동훈 감독에게 당연히 물어봤죠. 뾰족한 대답이 없던데요(웃음). 아마 줄잡이니까 힘을 많이 써야 해서 만화 캐릭터 이름을 붙인 거 같아요. 허술하고 속내를 많이 들키는 사람이라 귀여운 것 같아요. 팹시(김혜수 분)에 대한 사랑도 사실은 마카오박(김윤석 분)에 대한 질투 때문이 아니었나 싶고요. 자기 능력보다 욕심이 과한 사람이죠."
이정재는 영화 속 10명의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로 김해숙이 연기한 '씹던껌'을 꼽았다. 중년의 여자 도둑으로 구구절절한 삶을 살아온 씹던껌이 외국에서 뜻하지 않은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라고.
"만약에 제게 무미건조하게 오래 살거냐, 당장 죽더라도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출되는 그런 삶을 살겠느냐고 묻는다면 전 당연히 후자에요. 한번 사는 인생, 활활 한번 불타 올라봐야죠."
정열적인 사랑과 낭만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한 이정재에게 결혼 이야기를 묻자 그는 "요즘 들어 더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왜 꼭 여자를 만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를 먹다 보니 주위에서 결혼얘기들이 나오는데 자꾸 그러니까 결혼에 대해서 더 반감이 생겨요. 나이가 되면 꼭 결혼을 해야하나, '무슨 군대처럼 나이되면 꼭 가야하는게 결혼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결혼도 사실 누가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상대도 없는데 자꾸 결혼 얘기가 나와서 반발심이 생기는거 같아요."
절친 정우성과 자주 어울리는 이정재는 "둘이서라도 같이 놀아야지 않겠느냐"며 돈독한 우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최민식, 황정민과 함께 새 영화 '신세계'를 촬영 중인 이정재는 '도둑들'의 흥행에 대해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크지만, 강적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윈윈하며 관객들이 많이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