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끝모를 부진에 빠진 일본인 메이저리거 마쓰이 히데키(38, 탬파베이)가 사실상 팀에서 방출됐다. 탬파베이는 26일(한국시간) 마쓰이를 방출대기 조치하고 대신 신예 라이언 로버츠를 빅리그로 승격시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뛴 마쓰이는 겨울 오프시즌 기간 오랫동안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무릎 부상과 타격 기량 저하가 큰 이유였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무적 선수 딱지를 벗지 못한 그는 5월 1일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보장받지 못한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탬파베이서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34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타율 1할4푼7리 2홈런 7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탬파베이는 마쓰이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쓰이 앞에는 3가지 선택이 놓여 있다.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기다리는 것,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 더램 불스로의 강등을 받아들이는 것,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유니폼을 벗는 것이다. 물론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지난 겨울만 해도 마쓰이는 "일본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탬파베이에서 방출돼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지난 2003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나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마쓰이는 올해로 정확히 빅리그 10년차다. 양키스와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탬파베이를 거치면서 통산 타율 2할8푼2리 175홈런 760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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